문 대통령 SNS에 영상 올려 신앙, 노동의 경건함 일깨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구르마(수레)로 만든 십자가'에 대한 영상물을 올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구르마는 나무와 판자, 철근, 타이어를 조합해 만든 손수레로 사람의 근력을 이용해 짐을 나르는 운송수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신앙의 경건함과 노동의 경건함이 더해져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십자가가 되었습니다”라는 소개 글과 함께 구르마가 십자가로 '환생'한 스토리가 담긴 8분 가량의 영상물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영상은 반세기가 넘도록 시장의 뒷길을 달려온 이 땅의 일꾼, 구르마를 소재로, 70~80년 긴 세월 동안 시장의 운송을 담당해온 구르마와 거기에 켜켜이 묻은 손때와 땀방울을 기억하고자 하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지난 4월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구르마, 십자가가 되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주인공인 구르마는 서울 동대문 시장에 남은 마지막 구르마 30여 대 중 가장 낡은 구르마를 선택했다. 영상 속의 구르마는 찌르고, 뚫고, 메우고, 덧대고, 동여맸던 겹겹의 나무와 철근을 떼어내고 해체한 모습으로, 지난 시절의 역사와 애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했다. 해체한 구르마는 전문가의 손을 거쳐 열 개의 십자가로 재탄생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자신의 감상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내용이 너무 좋다. 구르마와 함께한 수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 사랑, 기쁨, 희망 등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경건해진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도 “눈물이 난다. 구르마 십자가를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뒷골목에서 힘든 노동을 하는 분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우리가 먹고 입고 자고 이렇게 따뜻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