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장산’, '구립(區立)공원'으로 거듭날 듯
상태바
부산 해운대 ‘장산’, '구립(區立)공원'으로 거듭날 듯
  • 취재기자 김윤정
  • 승인 2020.06.02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운대구, 체계적 관리보전-이용체계 개선 위해 지정 추진
“이제 관광개발보다 숲 힐링·숲 건강 추구를”... 용역 진행
부산 해운대 장산이 구립공원으로 거듭날 것 같다(사진; 장산자락 대천호수 전경,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 장산이 구립공원으로 거듭날 것 같다. 사진은 장산자락 대천호수 전경(사진: 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의 진산이자 허파인 장산(萇山)이 구립공원으로 거듭날 것 같다. 장산의 체계적 보전 및 이용체계 개선을 위해,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가 구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금까지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 개발에 치중해 왔다면, 이제 숲 힐링, 나아가 숲을 이용한 건강 관광자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장산 백년대계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설명회, 심포지엄 등을 통해 전문가와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모은 결과,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지정해 체계적 보전·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이다.

해운대구는 장산 일대 23.416㎢를 구립공원 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 아래, 산림청, 국방부,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올 연말까지 장산 구립공원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구립공원이 되면, 자연자원과 인문환경의 보전·보호는 물론, 장산마을, 사찰 등을 자연공원법에 따라 공원마을지구, 공원문화유산지구로 지정해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자연공원을 보전·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토지 보상의 근거도 마련된다.

장산은 고대 장산국 설화가 깃든 역사적 장소다. 7000만 년 전 화산이 폭발했으며, 희귀종 께묵, 산골조개 등이 자라는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2013년 부산국가지질공원, 2017년 생태경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지구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장산습지와 너덜겅(화산 폭발의 흔적인 암석지대)은 교육·관광적 가치가 높고, 장산에서 바라본 도시의 경관 또한 절경이다.

장산은 또, 꽃창포, 물질경이 등 희귀식물과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 1급수에만 서식하는 참갈겨니, 가재 등이 서식하는 무한의 가치를 가진 자연놀이터다. 봄에는 예쁜 꽃으로, 여름에는 폭포로, 가을·겨울에는 억새로 사계절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해운대구의 중심부에 위치해 평소 해운대구민뿐 아니라 많은 부산시민들이 찾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갑갑한 집을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장산을 찾는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과 바이러스 등으로 구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이 때, 장산은 우리가 아끼고 보전해야 할 중요한 자연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해운대 신시가지권에선 도심 5-10분 거리에 대천계곡과 호수, 양운폭포가 있어 신시가지 사람들이 사철, 짙게 사랑하는 명소다. 전문가들은 "장산이 구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자연보전뿐 아니라 도심 내 시민들을 위한 생태 휴식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국 우수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장산 훼손은 구민의 건강과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구립공원 지정으로 장산을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보전·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