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칼럼]다보스 포럼이라는 세계경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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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칼럼]다보스 포럼이라는 세계경제포럼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20.05.3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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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여(女)~문(文)/Amenity, Feminism and Lifeway ㉘ /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니스트 박기철

체르마트를 거쳐 어디로 갈지 지도를 열어 살폈다. 스위스 안에서 익숙한 이름이 들어왔다. DAVOS.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가 스위스에 있는 줄 새삼 알았다. 도대체 다보스가 어떤 곳일지 평소에 궁금했었다. 그래서 이왕이면 다보스를 가기로 낙점했다.

기차역에서 내리니 다보스 중심가는 엘리베이터로 4층 정도 올라가는 업타운이었다. 별 대단한 곳이 아니었다. 다보스는 산악국가인 스위스 안에 인구 1만 명 조금 넘는 규모의 작은 도시였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시골깡촌과 같은 곳에 어째서 내로라 하는 전 세계 유명인들이 몇천 명씩 매년 모이는 걸까? 궁금한 마음으로 컴컴한 밤임에도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곳을 찾아 갔다. 'KONGRESS ZENTRUM'이라는 3층 정도 규모의 낮은 건물이었다. 건물의 겉면을 나무로 둘러싼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올해에도 여기서 1월 20일부터 나흘에 걸쳐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단다. 건물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보니 다보스 포럼을 안내하는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판의 디자인이 그리 미적이지 않고 좀 거칠게 느껴진다. 다보스답지 않다. 뭔가 좀 유치하다. 아무튼 사진 속 여섯 명을 보니 두 명의 흑인은 누군지 모르겠고 내가 아는 사람이 넷이나 된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이었던 빌 게이츠, 영국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 그리고 아일랜드 록 그룹 U2의 리더이자 사회활동가인 보노다. 이 정도 중량급 유명인 지도자가 다보스 포럼에 참여한다.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건물 밖 광고판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건물 밖 광고판(사진: 박기철 제공)

다보스 포럼은 세계경제포럼이라지만 경제 분야만 다루지 않을 것이다. 나는 참여할 처지는 못되겠으나 만일 참여하여 발언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인류가 어떻게 경제주의에서 벗어나 생태주의를 중요한 이념으로 해서 살며 어떻게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생활문화美女文을 이루며 살 것인지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없다면 앞으로 어느 누군가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다. 광고판에 적힌 글자대로 다보스 포럼의 모토는 “Committed to improving the state of world"다. 2016년에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해 다루었단다. 과연 세계의 상태(state of world)를 개선하는데 그 방향이 산업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어 경제문제에 치중하여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감히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란 낱말을 쓰며 포럼을 개최한다면 다보스 포럼은 이내 세계적 인기를 끌지 못하며 사라질 것같다. 그 만큼 세상은 아직도 경제주의 위주로 움직이며 생태주의에 관해 무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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