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도 코로나 사태로 가까스로 학기 종료...수업과 졸업식은 온라인으로, 졸업장은 택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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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도 코로나 사태로 가까스로 학기 종료...수업과 졸업식은 온라인으로, 졸업장은 택배로
  • 테레사
  • 승인 2020.05.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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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온라인으로 학기 끝내고 방학 돌입
졸업식은 유튜브로, 졸업장은 택배 혹은 이메일 배달
인도네시아 부모들도 온라인 수업 돌보느라 '녹초'
기계치 교사들, 온라인 수업에 '진땀'

세계적 유행병, 코로나19는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지금 사회는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일 정도로 모두가 다 코로나 이후 세상에 적응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이 코로나 고생은 어른은 물론 학생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도 특히 고3들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수능을 앞두고 마음 고생이 심하다. 요즘 한국의 고3들은 등교 수업을 하고 있는데, 언제 코로나가 교실을 덮칠지 모르므로 마음은 항상 불안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가을에 새로운 학년을 시작한다. 그래서 봄부터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인도네시아 고3들은 대부분 대학 시험만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힘든 것은 한국 고3과 똑같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근처 고등학교를 다녔던 카리나(19) 씨는 지난 5월 2일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마지막 학기는 대부분 온라인 수업으로 보냈다. 카리나 씨는 “인도네시아 고3들은 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뤘으며 학부모가 시험 감독을 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고등학생의 온라인 시험 장면(사진: 인터넷 캡처)
인도네시아 고등학생의 온라인 시험 장면(사진: 인터넷 캡처)

카리나 씨는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서 졸업식도 유튜브를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하게 됐다. “실감이 안난다. 지금도 진짜 졸업했는지 잘 모르겠다. 온라인 졸업식은 내가 평소에 꿈 꿨던 졸업식과 많이 달라서 솔직히 실망감이 크다”고 카리나 씨가 말했다. 카리나 씨는 나중에 택배로 졸업장을 받을 예정이고 일단 이메일로 복사본 졸업장을 먼저 받았다고 한다.  

유튜브 영상으로 진행된 인도네시아 고3 졸업식 장면(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브 영상으로 진행된 인도네시아 고3 졸업식 장면(사진: 유튜브 캡처)

역시 고등학교를 졸업한 비토(19) 씨는 아예 졸업식을 하지 못했고 졸업장만 그냥 이메일로 받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고3들은 졸업식은 했지만, 아직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다. 비비엔(19) 씨는 국립 대학교 진학이 목표인데 7월에 시험이 예정돼 있어 아직도 입시 공부 중이다. 비비엔 씨는 “국립 대학교에 떨어질 수도 있어서 사립 대학교 입학도 신청했다. 사립 대학교는 대부분 고등학교 성적을 보고 입학 시험 없이 들어 갈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린다(52) 씨는 아들 한 명이 고3이다. 린다 씨는 “고3 아들을 봐준 일이 별로 없다. 그냥 부담 없이 옆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을 했다. 대신 초등학생 아들도 있는데, 온라인 수업 때 같이 숙제해서 선생님한테 제출하는 등 매우 바빴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교사인 아멜리아(32) 씨도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멜리아 씨는 “나는 ‘기계치’라서 온라인 수업은 어렵다. 그리고 3년 동안 함께 지냈던 학생들을 이렇게 만나지도 못하고 보내서 아주 아쉽고 마음이 허전하다”고 고백했다. 

티쌰(28) 씨는 학원 선생님이다. 티쌰 씨도 코로나 사태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티쌰 씨는 “아이들한테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은 당연히 효과가 적다. 아이들의 인생이 달린 수업이 효과가 적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제 지금 2학기가 끝나고 다들 한 학년이 마쳤으며, 지금은 방학이다. 코로나 사태로 여름이 가고 가을 새 학년에는 등교 수업을 할 수 있을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다들 손 모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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