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섹시 팬티' 사건,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여전히 부족한 우리 사회 '성인지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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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섹시 팬티' 사건,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여전히 부족한 우리 사회 '성인지 감수성'
  • 울산시 중구 성민주
  • 승인 2020.05.1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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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과제 부과
어처구니 없는 교사 행동에 국민들 '격분'...교사 처벌하라는 청와대 청원도 진행 중
우리 사회 성인지 감수성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증거

사상 첫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가 안팎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한 교사의 성희롱 사건으로 학부모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속옷 빨래’ 숙제와 성희롱 논란 등을 일으킨 울산의 초등학교 교사가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13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속옷 빨래’ 숙제 논란 직후 잇단 제보에 따르면 해당 교사의 가해 행동과 발언은 수년간 지속돼 왔다”며 해당 교사를 아동복지법 및 개인정보보호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에게 속옷 빨래를 과제로 시킨 교사가 있어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 pixels 무료 이미지).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올라오고 보름여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나는 SBS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섹시 팬티’ 논란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교사는 지난해에도 학생들에게 팬티를 빨게 시키고 그 사진을 이용해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 영상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 행복한 효행 레크 축제’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이 일은 고작 첫 학교에 발을 내디딘 초등학교 1학년에게 선생님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충격적이었다. 프로그램에서는 김 교사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마술, 댄스, 체육 등 필요한 건 뭐든 먼저 배워 스스로를 만능 엔터테이너라 소개했다고 전했다. 김 교사는 평소 ‘학교 아빠’라 칭하며 지난 21년의 교직 생활에 큰 자부심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쳐 실수한 것뿐이라는 그의 변명은 사건을 무마하기에 부족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세상은 바이러스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사회에는 이런 다른 심각한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n번방 사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이 세간을 충격에 빠뜨린 요즘, 성범죄 사건들은 심각하게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성범죄들은 대부분 성인지 감수성 결여로 인해 일어난다. 이번 사건 역시 교사의 성인지 감수성 결여로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사는 지금껏 많은 성범죄를 저질러왔다. 하지만 반성하는 자세 대신 변명과 합리화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 이처럼 성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선 법적제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성에 대한 바른 인식 개선이다. 하루빨리 성범죄의 뿌리를 뽑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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