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PC방에는 청소년들로 불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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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PC방에는 청소년들로 불야성
  • 이단비
  • 승인 2013.01.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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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과 PC방에는 ‘밤 10시 이후 청소년 출입금지’라는 글이 있지만 여전히 밤 10시 이후에도 청소년들로 붐비고 있다.
 

몇몇 PC방과 오락실은 10시 이후 청소년 출입을 금지한다는 푯말이 무색하게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것을 방치해두고 있다.

심지어 덕천의 'N' PC방에는 청소년을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쓰고 있다. 오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계산대를 지키고 있는 한준영(19) 씨는 “당국이 모르면 그만이죠”라며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다. 북구 구포동의 ‘G’ 오락실 관계자는 “웬만해선 교복 입은 학생들은 눈치 보고 나가라고 하는데도 또 들어오죠. 그럼 뭐, 어떻게 하겠어요”라며 교복 위로 점퍼를 입으면 잘 모른다며 말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YTN 4월 19일 자 기사에 따르면, 나날이 심각해지는 청소년들을 게임중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자정 이후 게임을 금지하도록 하는 법이 추진됐다. 그 후, 문광부는 올해 '청소년 심야시간 접속제한’이라는 게임 법안을 추진했고, 4월 12일에 자정 이후부터 오전 8시까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발표했다. 또한,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고 해소 대책을 연구하는 ‘게임 과몰입 대응 협의회’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방침과 오락실에 걸려 있는 출입금지 푯말은 청소년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락실과 PC방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되지 않으면 괜찮다’는 식으로 생각해서 청소년들을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고 북구경찰서 대원 김지원(27) 씨는 말했다. 그는 또 해가 거듭될수록 경찰 또한 많은 업무량 때문에, 매번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만 단속하는 일은 무리라고 말했다.
 

평소 학원을 마치면 PC방으로 향하는 구남중학교 한성호(16) 군은 “아무리 막아도 하게 되요”라며, 오히려 제한을 두면 낮에 몰아서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를 포함한 주위 친구들도 자정에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아, 아이디 개정을 부모님 주민번호로 개정해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경혜여고 2학년 최민지(18) 양은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친구들이랑 오락실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PC방에서 놀 수도 있죠. 술 먹는 것도 아니잖아요”라며 PC방이 충분히 건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최민지 양의 어머니 김미숙(48) 씨는 “아이가 밤늦게 학교를 갔다 오면 가방은 그대로 던져놓고 나가는데 공부는 언제 하나?”라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녀는 통금 시간을 정해줘도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미숙 씨의 가정뿐 아니라, 밤늦게 친구들과 PC방으로 외출하는 김성하(15) 군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앞으로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동아대학교 3학년 주용진(19) 씨는 “그 시간에 공부나 더 하지, 밤늦게 PC방에서 청소년들이 게임에 몰두해 욕하는 걸 보면 한심하죠. 나중엔 결국 후회할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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