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팬티’ 울산 교사, 입장문으로 또 파문... 시민들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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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팬티’ 울산 교사, 입장문으로 또 파문... 시민들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 취재기자 이예진
  • 승인 2020.04.29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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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A 씨, “숙제 의견 줬으면 변경했을 텐데 아쉬워... 부모님과 소통 덜 된 상태에서 과제 내준 게 실수” 주장
시민, “무엇을 잘못했고, 어느 점이 이상한지 모른다는 게 제일 큰 문제 같다” 지적...파면 요구 국민청원 등장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빨래 숙제를 내고 ‘섹시팬티’ 등 성적 발언을 한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자 교사 A 씨가 입장문을 낸 후 다시 한 번 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입장문을 본 시민들은 "A 씨가 아직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빨래 숙제를 내고 ‘섹시팬티’ 등 성적 발언을 한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자 교사 A씨가 입장문을 낸 후 다시 한 번 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A씨를 파면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빨래 숙제를 내고 ‘섹시팬티’ 등 성적 발언을 한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자 교사 A 씨가 입장문을 낸 후 다시 한 번 파문에 휩싸이고 있다. A 씨를 파면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지난 27일 네이트판 커뮤니티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A 씨가 SNS로 학생들에게 속옷빨래 숙제를 내줬고, 속옷 빨래하는 사진을 올리자 A 씨가 일부 여학생들의 사진에 “OO이 이쁜 잠옷. 이쁜 속옷 부끄부끄” “울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요” 등 댓글을 남겼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사건이 점차 퍼지자, A 씨는 ‘소통이란 무엇일까요’란 제목의 자신이 쓴 입장문을 내놓았다. 입장문은 해당 사건을 알린 글쓴이가 문제가 된 교사 A 씨에게 전달받은 입장문을 추가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제목에서 드러내듯 입장문에서 소통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소통이란 무엇일까요”라는 말로 글을 시작하며 “제가 생각하는 소통은 해당하는 사람끼리 충분히 이야기를 통해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반 학부모님 한 분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해 교육청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제가 단 댓글이 외모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사람 같다고... 저를 모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A 씨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은 소통이 아니다”라며 자신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면 오해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A 씨는 “숙제를 변경해달라는 의견을 주셨으면 숙제를 수정하거나 변경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부모님과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이런 과제를 내준 게 실수”라고 전했다.

A 씨는 “평소 댓글을 잘 달지 않는데 온라인 개학이고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라는 생각에 올라오는 사진마다 댓글을 달았다”며 “제 표현상에 섹시팬티라는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해져가고 있다. 학교의 많은 분들이 저 때문에 전화를 받거나 해명을 하고 있다. 저 혼자의 잘못은 혼자 감당하면 되는데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며 “최대한 빨리 게시글을 삭제를 부탁드린다”고도 작성했다.

A 씨의 입장문을 공개한 작성자는 “A 씨가 사과는커녕 글을 내리라고 강요 중”이라며 “A 씨의 반응이 문제인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위 커뮤니티의 내용을 본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왜 하필 팬티냐. '설거지 도와드리기, 안마해드리기, 방 청소하기' 같이 좋은 일도 많은데 ”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도 “본인 무엇을 잘못했고, 어느 점이 이상한지 모른다는 게 제일 큰 문제 같다”며 A 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 사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며 A 씨를 파면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울산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빨기 숙제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00'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28일 청원이 시작됐고 29일 오후 3시 기준 11만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청원 작성자는 글에서 “어떤 어른이, 그것도 초등학교 교사라는 자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섹시 팬티', '이쁜 속옷 수줍'같은 소리를 하냐. 이런 사고회로가 머릿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을 아이들 그 자체로 보지 않고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폭력에 대한 불안함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울산 교육청 소속 교사 A 씨가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을 할 수 없도록 파면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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