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칼럼]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공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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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칼럼]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공의 아름다움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20.04.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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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여(女)~문(文)/Amenity, Feminism and Lifeway ㉗ /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니스트 박기철

알프스 소녀 하이디(Heidi)는 한국인에게도 유명하다. 스위스 현지에서 우유 상표명으로 하이디가 있는 걸 보니 스위스에서도 유명한가 보다. 기차를 타고 차창 밖 풍경을 보니 스위스 전역이 하이디가 살았을 것같은 그림같은 마을들이 아기자기하게 연속적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지금은 관광지가 된 체르마트(Zermatt) 인근의 산골 마을에서도 하이디와 같은 소녀들이 살았을 것이다.

이제 유명 관광지가 되어 소박함보다 화려함이 더해져도 체르마트의 도심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기차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가는 길목의 집들과 음식점들의 풍경이 스위스답다. 자연 속에 인간이 만든 인공미가 잘 어울린다. 미감을 느끼며 숙소에 들어가 창문을 여니 산 공기가 시원하게 들어온다. 밖을 내다 보니 건너편에 빌라가 있다.

자연 돌 지붕과 인공 기와 지붕
자연 돌 지붕과 인공 기와 지붕(사진: 박기철)

이 장면에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지붕이다. 바로 앞 창고의 지붕은 넓적한 돌로 되어 있다. 일본 대마도에서는 아주 커다란 돌로 지붕을 얹더니 여기서는 작은 돌로 지붕을 얹었다. 자연스러운 돌로 된 지붕 모양이 아름답다. 내가 묵은 숙소 아래 건물의 빌라와 건너편 빌라의 지붕은 자연 돌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든 기와다. 그 모양이 반듯해도 돌로 거칠게 만든 지붕보다 아름답지 않다.

여기서 나는 이런 명제 하나를 끄집어 냈다. “인공은 자연보다 아름답지 않다!” 정말로 그렇지 않을까? 우리 인간이 아무리 멋진 것을 만들어 내도 그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능가할 수는 없는 것같다. 그러니 자연을 파괴하며 만든 인공미가 아니라 자연과 어울리는 인공미로 온전한 미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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