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방역모델 국제 표준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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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방역모델 국제 표준화 추진
  • 취재기자 홍성우
  • 승인 2020.04.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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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언론들, 긴급문자, 생활치료센터, 드라이브 스루 등 호평
개방성, 투명성으로 위기 극복... 세계 40여 국에서 요청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점점 안정세로 접어들자,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식 코로나19 방역(일명 K방역) 모델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세계 40여 국에서 K방역 모델을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한국은 중국을 제외한 코로나19의 가장 심각한 확산국가였다. 하지만 한국은 투명한 정보 공개를 바탕으로 서서히 코로나19를 극복해가고 있어 여러 나라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외국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한국 방역당국의 개방성과 투명성이다.

지난달 29일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 지는 "한국 정부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전 세계 의료진에 새 바이러스에 대한 중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국의 대처 상황을 소개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코로나19를 진정시킨 것은 한국사회의 개방성과 투명성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휴대폰에 뜬 부산시 긴급재난문자.
휴대폰에 뜬 부산시 긴급재난문자(사진:  개인 휴대폰 캡처)

한국 정부가 시행하는 투명한 정책 가운데는 우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민들에게 보내는 긴급재난문자가 있다. 코로나19에 관련된 긴급재난문자는 확진자의 동선을 알려주거나 추가 확진자 발생, 확진자가 다녀간 곳 방역 등 국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알게 하여 경각심을 갖고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의 확진환자, 검사진행, 격리해제, 사망자 수와 통계도 오전 9시, 오후 5시에 발표, 투명한 정보공개로 신뢰도를 높였다. 병원이나 공공장소 입장 시 체온 측정과 대중교통 이용시의 손소독 등은 이제 일상의 기본이 됐다. 

한때 폭발적 확신자 증가로 위기에 빠졌던 대구에 사는 김형빈(25, 대구 북구) 씨는 “확진자 수가 매일 몇백 명씩 증가해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었는데, 당국에서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확진자의 동선을 알려주니깐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됐고 최소한의 볼일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 언론에서는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대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극찬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검사 과정을 간소화해 전파 위험을 낮추고 검사 속도는 높이는 방식이다. 인천의료원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칠곡 경북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선별진료소가 들어섰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도입하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시큰둥하던 일본도 뒤늦게 이를 도입했다. 드라이브 스루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 방식이 선진적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19일 실시한 `국가 재난 상황`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0명 중 6명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 사회시스템이 안정돼 있고, 한국이 방역 선진국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신나라(23, 경북 김천시) 씨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이  방역 선진국임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의료진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엄청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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