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성·인권단체, ‘오거돈 성범죄’ 앞에서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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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여성·인권단체, ‘오거돈 성범죄’ 앞에서도 침묵?
  • 취재기자 김윤정
  • 승인 2020.04.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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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단체, “여당 앞에만 서면 작아지나” 비판 자초
일부 언론, “좌파 성향 관련자에 언제까지 관대?” 비판
네티즌, “n번방보다 시장방이 위험" 경악

국내 대표적 여성·인권단체들은 왜, 여당 또는 좌파 성향 관련자 앞에선 그토록 작아지나? 오거돈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사태 앞에서도 성명 하나 내지 않는 여성·인권단체들에 대한 쓴소리다.

실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한국여성민우회·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회·참여연대 같은 여성·인권 단체들은 ‘오거돈 사퇴 발표’가 온 나라를 뒤흔든 23일, 아무런 입장표명이나 셩명발표를 하지 않았다. 

조선, 한경 등 언론은 이같은 여성·인권단체들의 ‘침묵’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동안 이들 단체들은 야당관련 인사의 물의가 있을 땐 발빠르게 입장표명을 하고 사퇴요구를 하면서, 좌파성향 인사의 탈선 땐 침묵해 왔다는 것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발표 이후, 많은 신문·방송이 톱뉴스로 보도하고, 관련뉴스들은 포털사이트 상위에 자리했다. 주요 외국언론도 주요기사로 다룰 정도였다. 네티즌들은 “"n번방보다 시장방이 위험"이라는 표현과 함께, 오거돈 성추문에 경악했다. "위선의 끝판왕"이라는 표현도 있다. 네티즌들은 여성·인권단체들의 이중적 행태에 대해서도 만만찮은 분노를 드러냈다. 한 신문의 관련기사에는 ‘화나요’ 1만 5000여 건에, 댓글 4900여 건(24일 오후 3시 현재)이 달릴 정도였다.

그런 ‘중요하고 긴급한 사안’ 앞에서도 주요 여성·인권단체들은 침묵한 것이다. 언론보도들을 종합하면, 여성 단체들은 그간 야당에 대해 '선택적 분노'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2018년 친문 성향 연출가 이윤택 씨의 극단원 상습 추행에 대해 여성 단체들은 일주일이나 침묵하다가 여론에 떠밀리듯 성명을 냈다. 탈북 과정에서 북한 여성의 인권이 짓밟히는 사례에 대해 언급이 거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 단체들은 작년 5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달창'이라고 표현하자 "여혐 표현"이라며 사퇴를 요구했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주요 여성·인권단체들에 대한 편향성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24일에야 비판성명을 냈다. “‘사퇴’로 면피하려는 꼼수 안 된다”는 것, “오거돈 부산시장은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연은 성명에서, “현직 시장의 성폭력 범죄 사실에 더해 전형적인 가해자의 모습을 목격하며 더욱 분노한다”고 전제, “... 민주당은 오거돈 부산시장을 공천한 책임을 져야 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한 엄중한 징계와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으로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 한국여성민우회에는 성명서를 낼 계획에 대해,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지역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4일,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시인하며 전격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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