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여성공무원 성추행 전격 사퇴..."불필요한 신체접촉 사죄"[기자회견문 전문]
상태바
오거돈 부산시장 여성공무원 성추행 전격 사퇴..."불필요한 신체접촉 사죄"[기자회견문 전문]
  • 취재기자 이예진
  • 승인 2020.04.23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대 저버린 과오 평생 짊어지며 살겠다" "남은 삶 참회 하며 살겠다"
최근 총선 투표장에도 언론 노출 피하며 비공개 투표해 추측 난무하기도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밝히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사진: 더펙트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사진: 더펙트 제공).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에게 5분 과정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불필요한 신체접촉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며 살겠다"고 부산시장 사퇴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행동·말로도 용서가 안된다”며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사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갑자스런 오 시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에서는 최근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문이 나돌아 사퇴 배경에 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오 시장은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1대 총선 하루 전인 14일에도 연가를 냈으며, 선거 당일에도 언론 노출을 피하고 비공개 투표를 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오전 부산시청 주변에서는 오 시장이 가족들을 수영구 남천동 시장관사로 불러 의견을 교환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전 위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거돈 부산시장 기자회견문 전문]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 직을 사퇴하자고 합니다.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 이루지 못해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편함의 신체접촉을 했습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을 떠나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단점으로 위대한 시민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한가지만 부탁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언론인 여러분 포함해서 시민들에게서 보호해 주십시요.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3전 4기끝에 당선돼 잘하고 싶었지만…(울먹)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기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유일한 선택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 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십시요.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