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낳은 인기 콘텐츠,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고공행진!
상태바
코로나19가 낳은 인기 콘텐츠,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고공행진!
  • 취재기자 김슬기
  • 승인 2020.04.13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에 ‘집콕’족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몰입
자극적이지 않고 평화로운 분위기 콘텐츠로 ‘힐링’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집콕’족 사이에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화면 모습이다. (사진: 닌텐도 코리아 캡처)
'모여봐요 동물의 숲' 공식 홈페이지 화면 모습(사진: 닌텐도 코리아 캡처).

게임의 방식은 어렵지 않다. 현실 세계와 게임 세계의 시간이 동일하게 흐르는데 무인도에서 집을 지으며 마음대로 낚시를 하고 잡초를 뽑고 곤충 채집도 하고 과일을 따기도 하며 나무도 심고 동물들과 대화도 한다. 사람을 죽이거나 선정적이거나 끊임없이 경쟁하는 방식도 아니다. 폭력성도 자극성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게임을 통해 취미생활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런 ‘힐링’ 분위기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집콕’족들의 우울감과 현실욕구를 대신 충족시킨다. 특히 동물의 숲은 2001년 4월 최초로 등장하여 10가지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했다. 어렸을 적 이 게임을 즐긴 2030세대에게는 추억을 연상시키는 복고풍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2주 전 남자친구의 권유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세계로 발을 들인 임미진(22, 부산시 북구) 씨는 “이 게임의 옛날 버전인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을 했는데 그때와는 다르게 캐릭터가 입체적인 3D로 진화하고 너무 아기자기해서 귀엽고 만지면 손에 잡힐 것 같은 현실적인 느낌이 든다”며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이 게임 콘텐츠를 통해 힐링을 얻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코로나 블루’도 이겨낼 정도로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힐링’이 되는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강산(22, 부산시 남구) 씨도 “일단 내가 어렸을 때 했던 게임이라 그런지 나의 동심과 추억의 향수를 자극시킨다”고 밝혔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온라인상에서 닌텐도 스위치를 이용해 다른 접속자들과 만나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강산 씨는 “가족 중에 언니랑 이 게임을 즐겨 하는데 게임 상에서 언니를 내 섬에 초대해서 만날 수 있다”며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즐겁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광고성 글이나 관련된 기사글로 인해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이장은(23, 부산시 기장군) 씨는 “SNS만 보면 나 빼고 다 하는 것 같아서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 뭔가 트렌드에 뒤처지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그런데 막상 사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닌텐도 스위치 가격은 대략 30만 원대 정도로 고가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닌텐도 스위치를 중국공장에서 수입해 오는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60~80만 원대로 폭등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대원미디어 닌텐도 스위치 직영매장은 판매물량이 한정된 가운데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판매 당시 줄을 서야 했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고 있는데도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렇듯 게임기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물량 부족으로 인해 살 수 없게 되자 중고 사이트에서 가격을 2~3배로 주고 구매하는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힐링’을 위해 시작한 게임이지만 지나치게 몰입해 오랜 시간 하게 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해롭다. 스마트쉼센터 관계자는 “지나친 게임은 시력 저하, 근력 손실, 자율적 조절능력이 떨어지므로 중독 사태를 낳게 된다”며 “게임을 즐기더라고 시간을 정해서 하고 운동도 병행해주면 중독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닌텐도가 일본제품인 점을 들어 “이 시국에 일본 불매운동이 중단된 것도 아니고 겨우 1~2만 원짜리 유니클로는 불매하면서 40만 원짜리 게임기를 사는 것은 모순”이라며 “경제도 안 좋은데 일본경제만 살리는 꼴”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모(21, 부산시 사상구) 씨는 “물론 게임도 좋지만 아무리 지금 상황이 답답하고 심심해도 다른 게임도 많은데 하필이면 일본제품의 게임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현재까지 역대 누적 판매량 3291만 장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