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수술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비말 차단에 한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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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수술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비말 차단에 한계 있다”
  • 취재기자 김하연
  • 승인 2020.04.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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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교수 “코로나19 환자는 수술용 마스크 및 면 마스크 착용해도 확산시킬 우려”
김민철 교수, “일반인들, 감염방지용으론 수술용 마스크 및 면 마스크 착용해도 좋다”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비말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대학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 교수, 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는 “수술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분출되는 바이러스의 완전한 차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고 전했다. 

국내 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 및 면 마스크가 확진자의 비말 차단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밝혔다(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국내 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 및 면 마스크가 확진자의 비말 차단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밝혔다(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연구 결과는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IF=19.315)’ 온라인판에 7일 게재됐다. 

미국내과학회지에 따르면, 서울아산대학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 교수, 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수술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4명의 확진 환자들의 동의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페트리 접시를 환자의 입에서 약 20cm 떨어진 곳에 두고 수술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마스크 미착용의 상태에서 각각 5번씩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페트리 접시와 수술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겉과 안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채취해 바이러스 양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기침한 페트리 접시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수술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발견된 바이러스의 양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적지만 일정량의 바이러스는 발견됐다. 또 마스크 외부 표면에서는 모두 양성 반응을 보인 반면, 마스크 내부 표면은 대부분 음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는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기침에서 나오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 마스크 표면보다 외부 오염이 더 큰 것을 발견했다”며 “마스크 외부 표면을 만진 후 손 위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환자는 기침으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수술용이나 면 마스크 착용은 적합하지 않다”며 “기침이 많은 경우는 KF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가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말을 하거나 숨을 쉴 때도 바이러스가 수술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통과하는지에 대한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 교수는 “마스크가 이론적으로 외부 비말이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느 정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타인으로부터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술용 및 면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마스크 바깥 표면은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고 혹시라도 접촉했다면 반드시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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