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홍수 이중고 시달리는 자카르타 일부 주민, 정부 상대 홍수피해 보상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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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홍수 이중고 시달리는 자카르타 일부 주민, 정부 상대 홍수피해 보상 길 열려
  • 취재기자 테레사
  • 승인 2020.04.0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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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강 유역 주민들, 연례적 홍수 범람으로 피해 막심
피해 주민들, 정부 상대 집단 소송 승소해 보상 길 열려
전문가, "관리 되지 않은 쓰레기가 강을 막은 게 원인"

장마철이 되면 인도네시아 수도권 자카르타는 연례 행사처럼 강이 범람하고 주민들은 홍수 피해에 시달린다. 올해 코로나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카르타 주민(4월 2일 기준,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 1528명)들은 연초부터 시작된 기록적 홍수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도는 자카르타 전역을 보여주고 있으며, 노란색은 강이 범람한 지역, 갈색은 그중에서도 더 피해가 큰 지역을 나타낸다(사진: 인도네시아 신문사 Kompas 캡처).
지도는 자카르타 전역을 보여주고 있으며, 노란색은 강이 범람한 지역, 갈색은 그중에서도 더 피해가 큰 지역을 나타낸다(사진: 인도네시아 신문사 Kompas 캡처).

한 번 비가 왔다 하면 3일 연속 퍼부어 강이 범람하고, 물이 빠질 때쯤이면 다시 폭우가 퍼부어 강이 다시 범람하는 일이 올 초부터 석 달 간 벌어지고 있다. 홍수 피해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자, 정든 집을 떠나 대피생활을 했던 피해 주민 312명이 자카르타 시 총독을 상대로 피해보상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3월 17일 드디어 주민들이 승소, 피해보상을 받게 됐다. 보상액은 312명 전체에게 10억 루피아, 한화 약 7400만 원 정도.

클라파 가딩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카리나(Charina) 양은 홍수로 강이 범람할 때마다 학교에 가지 못했다. 카리나 양은 “지금 고3이라 제일 중요한 시기인데, 홍수가 날 때마다 학교를 못가서 학생으로서 학교 갈 권리를 빼았겼다”고 말했다. 층카렝 지역에 사는 주민 아리스(Aris, 30) 씨는 “강수량이 50센티만 돼도 회사에 갈 수가 없었다. 보상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홍수 방지 대책을 정부가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관계자 아궁(Agung) 씨는 시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궁 씨는 “지금 당장 홍수를 막을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다. 시민들이 좀 기다려 달라. 정부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 전문가 마틴(Martin) 박사는 시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수의 원인은 자카르타의 쓰레기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틴 박사는 “자카르타는 물론 인도네시아 전역의 쓰레기가 관리되지 못하고 있어서, 강으로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가 곳곳의 물의 흐름을 막아, 홍수가 오면 강이 물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범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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