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 김무성 vs 문재인, 부산서 불꽃 튀는 막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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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 김무성 vs 문재인, 부산서 불꽃 튀는 막판 격돌
  • 취재기자 이하림, 정혜리
  • 승인 2016.04.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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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가름할 승부처 PK, 선거 이틀 앞두고 고향서 종횡무진 유세

4.13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총선 판도가 대혼전을 이룬 가운데 여당과 야당의 대권주자가 자존심을 걸고 고향에서 대회전을 펼쳤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치열한 격전을 펼치는 선거구를 돌며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받쳐줄 안정 의석을 부산이 만들어 달라고 유세전을 펼쳤다. 이에 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각 선거구를 돌며 국정 폭주를 막을 수 있도록 야당의 안정 견제의석을 부산이 뒷받침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야의 대표주자가 출동해 강행군을 펼친 막판 부산 유세 현장을 <시빅뉴스>가 스케치했다.

 

▲ 유세 차량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사진: 새누리당 홈페이지).
▲ 11일 유세를 펼치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보기 위해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다(사진: 새누리당 홈페이지).
▲ 부평동 먹자골목 좌판에 앉아 어묵을 먹고 있는 김무성 대표(사진: 새누리당 홈페이지).

김무성 "몸을 불사르겠다"

11일 총선 유세 기간 중 두 번째로 부산을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부산 각 선거구를 돌며 부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아침 일찍 울산에서부터 유세를 시작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을 찾아 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연제구 김희정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영도구를 거쳐 여야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사상구, 북구·강서구갑까지 강행군을 펼쳤다.

김 대표는 오전 10시 부산 연산로터리에서 연제구 김희정 후보 지원유세 중 “부산에서 전승을 해야만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넘을 수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의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영도구에서 2시간가량 선거 유세를 벌였다. 김 대표는 보수동 GS25 편의점 앞에서 다리를 다쳐 목발에 의지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아내와 딸을 만나 함께 선거 운동을 펼쳤다. 그는 이곳에서 딸과 볼뽀뽀를 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정서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김대표는 이후 중구 부평 깡통시장과 영도구 남항시장에 차례로 들러 시장 상인들과 장 보러 나온 주부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부산 중구가 고향인 김무성이 왔다”고 외치며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제 몸을 불사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연설 후에는 먹자골목을 찾아 좌판에 앉아 주민들과 어울려 비빔당면과 어묵을 먹기도 했다. 부평시장에선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300여 명 가까이 모여들었다. 먹자골목 상인들은 “김 대표가 지갑에서 자기 돈을 꺼내 음식값을 치렀다”며 연예인을 본 것처럼 신기해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지난 주에 이어 손수조 후보와 박민식 후보가 각각 나선 사상구와 북구·강서구갑을 다시 찾았다. 북구·강서구갑은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 곳. 박민식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을 찾은 김 대표는 강렬한 어조로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북·강서갑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이는 새누리가 사실상 부산에서 패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박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외쳤다. 김 대표의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민식 후보는 “박민식을 뽑아주고 키워준 북구가 이번엔 나를 지켜줄 차례”라고 유세 강행군으로 갈라진 목소리로 호소하자 일부 유권자들이 “박민식! 박민식!”이라고 연호하는 장면도 보였다.

김 대표는 북구·강서구갑을 마지막으로 부산 유세를 마치고 제주도 지원 유세를 위해 공항으로 떠났다.

 

▲ 남구갑 이정환 후보를 지원하러 나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 후보와 손을 잡고 유권자들게에 인사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 남구갑 이정환 후보의 유세차량에 탑승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 문재인 전 대표의 남구갑 지원유세 현장에서 한 유권자가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문재인 "부산을 뒤비자"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부산의 대표적 격전지로 꼽히고 있는 지역구를 차례로 방문하며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조용우 기장군 후보의 선거구를 시작으로 윤준호 해운대을 후보, 유영민 해운대갑 후보, 이정환 남구갑 후보, 김해영 연제구 후보, 사상구 배재정 후보가 나선 지역구를 잇달아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오전 기장과 해운대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펼친 문 전 대표는 오후 1시에는 남구갑에 출마하는 이정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경성대·부경대역 앞에 방문했다. 대학교 주변인만큼 젊은 유권자들과의 자연스런 접촉을 노린 행보였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문 전 대표를 보기 위해 유세차량 앞에 몰려들었다. 유세차량에 탑승한 문 전 대표는 “이정환 후보가 내 오랜 친구”라며 유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친구라서 뽑아달라는 게 아니라 이 후보는 경제, 금융 전문가다. 부산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며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요즘 부산 민심이 디비지고(뒤집히고)있다. 이 대표가 새누리당 김정훈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따라 붙었다. 부산에서 대여섯 곳이 더민주에서 나와 줘야 한다. 그리고 경남, 울산도 디비주시면 내년도 정권 교체할 수 있다. 정권 교체되면 절대 뺏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남구 주민 여러분 디비져야 겠지요?”라며 부산사투리로 외치자 연설을 듣던 유권자들은 “네!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했다.

남구에서의 짧은 지원유세를 마치고 문 전 대표는 김해영 후보의 지역구인 연제구를 찾았다. 연제구는 김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와 혼전을 벌이고 있는 곳. 문 전 대표는 이곳에서도 '부산 뒤비기론'을 펼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대표는 이후 2시 30분경에는 사상구를 들러 배재정 후보를 지원했다. 사상구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더민주 배 후보, 새누리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후보가 뜨거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곳.

문대표는 오후 늦게 전남으로 날아가 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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