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 vs. 대학 비대면 수업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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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 vs. 대학 비대면 수업은 계속돼야 한다
  • 부산시 해운대구 김희선
  • 승인 2020.03.2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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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개강 놓고 벌어지는 논란...지금까지의 노력 물거품 되지 않도록 해야
대학교 강의시간에 앉은 여럿 학생들의 모습은 당분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사진: 더 팩트 제공).
대학교 강의시간에 앉은 여럿 학생들의 모습은 당분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사진: 더 팩트 제공).

요즘 학생들은 어른들이 학창시절 내내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개학연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다. 중요한 문제인 만큼 개강연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의견은 크게 ‘개학해야 한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개강을 늦춰야 한다’로 나눠진다. 두 생각 모두 일리는 있지만, 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개강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 기사를 보면 의견은 다양하다. 개학이나 개강을 늦춰봤자 학원은 정상운영을 하니, 이런 상태에서 학교가 학사 일정을 다 미루고 개학을 미루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말이 많다. 한편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은 한마디로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어느 것이 맞을까?

대학에 합격하고 입학서류를 인증하면 사용할 수 있는 ‘에브리타임’이라는 앱이 있다. ‘에브리타임’은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이나 재학생들이 서로 모르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인터넷 소통창이다. 이 공간 안에서도 대학 개강연기에 대한 의견은 매우 분분하고, 종종 언쟁이 일어난다. 어떤 한 사람이 “그냥 개강하면 안 되냐, 돈 아깝다” 이렇게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댓글은 극심하게 둘로 나뉘었다. “안전불감증이냐”는 다소 거친 표현이 반이고, “동의한다”는 댓글이 반이었다. 다툴 문제는 아니지만 찬성과 반대 입장이 분분한 상황에서, 나는 조용히 “안전이 중요하다”는 댓글에 ‘좋아요’ 표시를 했다.

최근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100명 전후를 오르내리고 있다. 불과 몇 주 전 수백 명이 나타나던 것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으니, 개강해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 없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31번 확진자가 나타난 순간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 확진자는 단 33명이었다. 그렇게 점차 조용해지는 것 같았지만 31번 확진자가 나온 후 모든 상황은 급변했다. 하루에 300명, 많으면 500명까지 감염자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전염이 빠른 만큼 우리는 더 조심해야 한다.

대학은 대규모 강의가 이뤄지고 학교 식당에서는 수백, 수천 명의 학생들이 함께 식사하며, 많은 사람이 복잡하게 이동하는 곳이다. 마치 수십 명 단위의 종교 집회나 대중 밀접 상황이 한 곳에서 수백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곳이 학교다. 여기서 단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 학생은 강제 등교정지를 해야 하며 그 주변 사람들 역시 격리조치해야 한다. 아마도 학교 전체가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그 한 명이 자기 자신이라고 가정을 해본다고 하면, 개강하는 것에 과연 찬성할 수 있을까? 자신은 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긴 시간 동안 우리는 큰 고비를 넘겨왔다. 순간의 안일한 판단으로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옛날부터 위기를 함께 이겨 온 우리들은 코로나19를 잠재우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다시 한 번 위기를 이기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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