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시작된 지가 언젠데, 아직도 허탕치고, 약사에게 화풀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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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시작된 지가 언젠데, 아직도 허탕치고, 약사에게 화풀이하고
  • 울산시 북구 김유경
  • 승인 2020.03.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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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로 약사가 마스크가 매진됐다는 안내문구를 붙이고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마스크 5부제로 약사가 마스크가 매진됐다는 안내문구를 붙이고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코로나19에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몇 달 전만 해도 편의점이나 약국에 쌓여있던 마스크가 지금은 재고가 있는 걸 좀처럼 보기 어렵다. 이에 정부는 ‘마스크 5부제’라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았다. 이것은 출생연도의 끝자리에 해당하는 요일에 신분증을 지참해 판매처에 가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제도다. 누구에게 물어도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답할 정도로 마스크가 귀한 요즘, 이런 정책은 새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마스크 공급을 원활히 하고 일명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겠다는 이 정책에도 새로운 불편함이 싹트고 있다.

첫째, 출생연도 끝자리에 해당하는 요일에 약국을 찾아가도 마스크를 다 살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전엔 매일 찾아가도 재고만 있으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마스크 5부제로 인해 살 수 있는 요일의 수에 제한이 생겼다. 그리고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주민등록등본을 가져가면 대리 구매가 가능한데 앞에 줄을 선 사람이 몇 명 없어도 대리 구매하는 사람이 많으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앞에 선 사람이 적어 마스크를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앞에서 대리 구매로 3, 4명분의 마스크를 받아 간 사람이 많아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마스크 5부제로 매일 약국 앞이 문전성시를 이루던 건 줄었지만 기회를 놓치면 일주일을 그냥 보내야 한다는 게 씁쓸했다.

둘째,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기 전처럼 약사에게 화풀이하는 사람은 여전히 있다는 점이다. 주말엔 마스크를 사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신분증만 지참한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그래서 평일보다 많은 이들이 약국을 찾는데 이때 마스크를 사지 못하면 이 불만을 약사에게 푼다는 게 문제이다. 나도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부모님과 주말에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적이 있다. 이때 한 사람이 마스크를 사지 못하자, 약사에게 다신 이 약국에 오지 않겠다며 소리치는 걸 보며 눈살이 찌푸려졌었다. 또, 마스크 하나 때문에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얼굴을 붉히며 싸우는 게 마음 아팠다.

어떤 것이든 새로 시작하면 허점은 있기 마련이지만, 국가 정책인 만큼 최대한 불편함을 겪는 국민이 적어야 한다. 지금도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피땀 흘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감사하고 있다. 다만 처음 겪는 재난에 당황스럽고 불안한 국민에게 국가 정책은 하나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또한, 정부가 노력하는 만큼 국민은 잘 따라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협조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 정책은 힘을 잃기 마련이다. 정부는 국민의 현 상황에 좀 더 구체적으로 바라보고 국민은 서로 도우며 다 함께 이겨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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