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판세 분석] 막판까지 안갯속 대혼전...여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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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판세 분석] 막판까지 안갯속 대혼전...여야 총력전
  • 취재기자 이원영
  • 승인 2016.04.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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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45석," 더민주 "100석," 국민의당 "35석"자체 분석...부산선 낙동강 혈투

4·13 국회의원 총선거가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구도로 치러지면서 막판까지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공천 후폭풍과 무소속 돌풍, 야권분열과 국민의당의 약진, 사전투표제 등 변수가 속출하면서 과거보다 판세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여론 조사기관과 조사 시점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매번 엇갈리는 초박빙 접전지역이 전국적으로 줄지 않고 있다는 것. 여야 각 정당의 판세분석도 매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최종 전망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시빅뉴스>가 각 당이 내놓은 자체 판세 분석과 공표 금지 기간 이전(7일)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막판 판세를 정리해 봤다.

▲ 유권자가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 시빅뉴스 DB).

△수도권 - 서울 30곳 초접전, 인천·경기 50곳 예측 불허
수도권은 전체 지역구 253석 중 122석이 배정돼 있는 만큼 총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다. 수도권 총 122개 선거구 중 약 80여 곳에 달하는 지역이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공천으로 인한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과 야권 분열에 따른 후보난립으로 대혼전을 빚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49석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10석과 15석 가량이 각각 우세지역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접전 지역은 종로·용산·서대문갑·영등포갑·영등포을·중성동갑·중성동을·마포갑·마포을·관악을·성북갑·중랑을·노원병·강서갑·강서병·강동을 등 30곳이다. 강북은 대체로 야당이, 강남은 여당이 우세한 게 일반적이지만,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달라져 쉽게 안심할 수 없다.

인천·경기 지역 73개(인천 13곳, 경기 60곳) 선거구 가운데 최대 50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1위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안정적 우세를 점한 곳은 25~30곳뿐이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 여야 모두가 수도권에 사활을 걸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경기도를 지원유세한데 이어 10일에도 신동우(강동갑), 이재영(강동을), 김을동(송파병) 후보 등을 도왔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도 유승희(성북갑), 이지수(중성동을), 전혜숙(광진갑) 후보 등을 지원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을 돈 후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김성식(관악갑), 이행자(관악을) 후보 등의 유세에 합류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0일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섰다(사진: 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 홈페이지 갤러리).

△부산, 새누리당 '낙동강 벨트' 무너지나?
새누리당이 '18석 싹쓸이'를 외쳤던 부산의 상황이 달라졌다. 북구·강서구갑이 초접전 지역으로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와 더민주 전재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사상구에선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후보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더민주 배재정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로 크게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하구갑에서 새누리당 김척수 후보와 더민주 최인호 후보가 초접전을 펼치면서 새누리당의 '낙동강 벨트(김해, 양산, 부산 북-강서·사상·사하)'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각각 다른 판세 분석을 내놓았다. 부산에서 새누리당은 4곳, 더민주는 6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새누리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김호현 종합상황실장은 북·강서갑, 남구을, 기장군, 연제구 4곳을 경합지역이라고 분석했다. 북·강서갑은 새누리당 박 후보와 더민주 전 후보 간의 백중세라는 것이 시당의 의견이다. 열세는 사상 1곳, 남구·기장·연제구 3곳은 경합 우세이며, 사하·부산진구갑은 경합지역에서 제외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선거 막판에 김무성 대표의 부산 추가 지원 유세가 이뤄지면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며 17석 이상의 확보를 자신했다.

반면 더민주는 6곳(북·강서갑, 사하갑, 남을, 연제, 부산진갑, 북·강서을)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구체적으로 북·강서갑은 당선 안정권, 사하갑과 남을은 당선 근접권, 연제와 부산진갑, 북강서을은 경합열세라고 분석했다. 더민주는 사상도 선거 막바지 경합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동래, 해운대갑, 남갑 3곳도 추격 지역으로 분석했다. 특히 더민주는 북·강서갑 전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더민주 부산선대위 유정동 총선기획단장은 “동래, 해운대갑, 남갑 지역에서 우리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 추세가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역전 시점이 선거 전에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 부산 사상구 선거구에서 무소속 장제원 후보(오른쪽)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왼쪽), 더민주 배재정 후보(가운데)가 경합하고 있다(사진: 시빅뉴스 DB).

△더민주vs국민의당...과연 호남의 맹주는?
야당 세력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양분되면서 판세 예측이 어려워진 호남의 맹주는 과연 누가 될까.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와 각 당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28개의 호남 지역 중 국민의당은 12곳에서 당선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더민주는 6곳에 그쳤다. 하지만 경합 지역이 10곳으로, 호남 지역의 최종 승자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8~9일 광주와 전북을 찾아 '민심 달래기' 행보를 펼친 것도 막판 표심을 움직일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당 우세 지역으로 보였던 광주에서 경합의 흐름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광주 8개 지역 중 천정배 후보(서구을) 등 현역 의원 3명과 김경진 후보(북구갑)가 4곳에서 더민주를 압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 바람'이 계속 불고 있어 싹쓸이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더민주는 광산구을에서 이용섭 후보(전 건설교통부 장관)가 선전하고 있고, 송갑석(서구갑), 이형석(북구을), 이용빈(광산구갑) 후보가 계속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반타작'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후보(목포)를 필두로 현역 의원 주승용(여수시을)·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군) 후보 등이 4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더민주 역시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군)·신정훈(나주시·화순군) 후보 등 현역 의원이 선전하고 있고, 순천에서 노관규 후보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앞서며 총 3곳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 더민주 원내대표를 지낸 우윤근 후보가 출마한 광양시·곡성·구례군과 더민주 대변인을 지낸 김영록 후보의 해남·완도·진도군 등 3곳이 전남의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북에서는 국민의당 김관영(군산시), 유성엽(정읍시·고창군), 조배숙(익산시을), 이용호(남원시·임실·순창군) 후보가 4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더민주는 현역 의원인 김윤덕(전주시갑)·이춘석(익산시갑) 후보 2명만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역 의원인 더민주의 김춘진 후보(김제시·부안군)와 김성주 후보(전주시병)는 각각 국민의당 김종회 후보, 정동영 후보와 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다. 완주·진안·무주·장수군과 전주시을 등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격전지로 분류된다.

한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주말에 이어 11~12일에도 광주와 전남에서 유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지난 9일 강원지역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사진: 국민의당 트위터).

△대구, ‘무소속 돌풍’ 실현될까?
새누리당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는 무소속 돌풍이 아직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승민 후보가 더민주 이승천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도를 얻고 있는 동구을이 그 진원지다. YTN이 의뢰해 마크로밀엠브레인에서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성구을에서 무소속 주호영 후보(47.5%)가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25.8%)에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갑에선 무소속 류성걸 후보(39.4%)가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38.6%)와 표본오차 ±4.4%P 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여야의 공천 파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북구을에서도 무소속 홍의락 후보(48.8%)가 새누리당 양영모 후보(26.0%)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다. 북구을은 1996년 선거구가 신설된 이 후 한나라당과 그 후신인 새누리당이 한 번도 빠짐없이 승리해 온 대표적인 여당 강세지역이다. 그러나 이번엔 새누리당이 전통적 텃밭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야권 및 무소속 후보에 의석을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대구에서 최소 4석(동구갑, 동구을, 북구을, 수성구을)은 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분석과 선거 막판에 가서는 새누리당 후보에게 전통적인 표심이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교차하고 있다. 새누리당 윤재옥 후보(달서구을)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초반에 대구 민심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구 시민들이 대구 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생각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여야 3당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새누리당은 140석, 더민주당은 100석, 국민의당은 35석의 의석수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야 3당, 막판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여야가 자체 판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145석 안팎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130~140석으로 예상한 바와 같이 과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도권에서 많이 좋아졌다. 개별 후보와 당 지도부가 1주일 동안 헌신적으로 유세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기대치를 145석으로 상향 조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구와 부산의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점에 우려를 표했다. 안 대변인은 "새누리당 지지층이 얼마 만큼 마음을 돌렸는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 영남에서는 무소속 지역을 감안하면 50석 가량 얻는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당 의석수가 100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민주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로서는 호남 지역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세 지역도 5~6곳으로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구에서 우세지역은 60석 정도로 보고 있다. 경합 지역 40여 곳 중 대부분이 수도권이고 비례 포함해도 100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총선 예상 의석수에 대해 호남에서 20석 이상, 수도권에서 4~5석, 비례대표 10석 등 35석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같은 날 당사에서 "호남 의석수와 수도권 경합 지역, 정당 득표에 따라 4~5석이 플러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 전체적으로 30~40석 사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주요 여론 조사기관들은 새누리당이 최소 158석에서 최대 170석, 더민주가 88~108석, 국민의당 28~32석, 정의당 6~11석, 무소속 8~11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야 3당은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막판 지지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경합에 집중하는 한편, 국민의당은 호남 석권과 수도권에서의 정당 투표율 높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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