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뜨는 강원도 ‘뜨거운 감자’... 한국식 공동체 의식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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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뜨는 강원도 ‘뜨거운 감자’... 한국식 공동체 의식 상징
  • 부산시 북구 최하빈
  • 승인 2020.03.22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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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감자 판매 나서자, 순식간 매진...포케팅(포테오+티케팅)이란 말 등장
어려울 때 뭉치는 한민족 공동체 의식 돋보여
케인즈 말처럼 소비로 경제 살리는 행동 필요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일명 ‘뜨거운 감자’라는 강원도 감자가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강원도 감자는 강원도 도청이 주도해 인터넷으로 택배비 없이 10㎏에 단돈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면서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이는 2019년 감자 생산 면적의 증가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농작물의 소비가 감소한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 강원도 감자는 하루에 1만 박스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매진됐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아이돌의 콘서트 표보다 구하기 힘들다는 의미에 '포케팅(Potato Ticketing)'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나 역시도 포케팅에 참여한 적이 있었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매진돼 다음 판매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소비가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 사진은 과거 한 시장의 모습(사진: 위키미디어)
코로나 사태에도 소비가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 사진은 과거 한 시장의 모습(사진: 위키미디어)

강원도 감자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가격이 저렴한 감자를 소비함과 동시에 어려운 감자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강원도 감자를 구매했다. 강원도 감자의 판매율이 높아지고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세간에서는 우리나라 민족을 ‘위기에 강한 민족’이라 부른다. 이는 민족적으로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두드러지는 우리나라 국민의 공동체의식을 극찬한 말이다. 우리나라 IMF 금융위기에 있었던 금 모으기 운동, 일제강점기 3.1운동 등 크고 작은 나라의 위기에서부터 나라를 구하는 국민들의 공동체의식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자주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정부의 노력에도 침체기에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명 경제학자 ‘존 메이너스 케인스’의 말처럼 저축 대신 (감자의) 소비를 통해 올바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공동체의식을 보여준다. 이번 뜨거운 감자가 단순히 감자 농가의 경제만을 살리는 것은 아니다. 감자 농가 경제가 살고 지역경제가 살아야 우리나라 경제 역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는 미덕, 저축은 악덕”이라는 케인스의 말처럼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의식을 통해 소비의 미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사소한 일에서부터 지역경제가 살아나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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