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번 빨아쓰는 마스크' 개발... 상용화 허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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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 빨아쓰는 마스크' 개발... 상용화 허가 신청
  • 취재기자 김하연
  • 승인 2020.03.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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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김일두 교수 “나노섬유 필터 물리적 차단이라서 재사용 가능”
“식약처 기준 잘 맞춰 빠른 시간 내 인증 받을 수 있도록 노력”

카이스트 연구진이 여러 번 빨아도 마스크의 성능을 유지, 재사용이 가능한 마스크를 개발해 상용화 허가를 신청했다.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팀은 최근 “20회 이상 빨아도 필터의 효율이 94% 이상 유지돼 KF80의 성능을 갖는 나노섬유 필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20번 빨아도 사용 가능한 나노 섬유 필터 마스크를 개발했다(사진: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는 20번 빨아도 사용 가능한 나노섬유 필터 마스크를 개발했다(사진: 카이스트 제공).

김 교수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에 개발한 나노섬유는 직경이 100~500나노 정도로 지금 쓰여지고 있는 MB 필터보다 1/20 정도로 직경이 작다”며 “정전기가 없더라도 물리적으로 차단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전기는 물이나 에탄올과 같은 것이 닿으면 바로 사라져서 마스크의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하면 하루 정도 쓰고 버리라는 것”이라며 “나노섬유의 경우에는 정전기 방식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이 닿거나 에탄올이 닿아도 정전기와는 관계가 없어 재사용이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식약처의 검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식약처가 따르는 안전성 기준 조건들을 잘 맞춰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식약처의 품질 검증 절차만 거치면 언제든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라며 “하루에 5만 개까지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나노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질문에 “실제 나노섬유의 두께는 굉장히 얇다”며 “필터를 최대한 얇게 만들고 필터 효율이 높은 섬유를 제조하면 호흡 저하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나노 필터가 상용화된다면 필터는 약 2000원 정도로 고려하고 있다. 마스크와 필터가 삽입형이기 때문에 필터만 따로 교체가능하다. 3~5장의 면 마스크를 사서 관리만 잘하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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