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공장 폭발사고로 3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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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공장 폭발사고로 36명 부상
  • 취재기자 김윤정
  • 승인 2020.03.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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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큰 폭발로 인근 마을 상가와 민가 파손 피해
소방당국 차량 30대 동원해 불길 2시간 만에 잡아

4일 오전 2시 59분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충남 서산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큰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직원과 주민 등 36명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4일 충남 서산에서 큰 화재가 일어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이다(사진: 더 팩트 제공).
4일 오전 큰 화재가 일어난 충남 서산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사진: 더 팩트 제공).

소방당국과 경찰은 납사 분해 센터에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낸 납사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데 쓰이고 있다. 1200도 이상 초고온에서 납사를 열분해하면 에틸렌, 프로필렌, 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하게 된다. 소방 관계자는 "납사 분해 공정 중 압축라인에서 폭발이 난 것 같다는 공장 측 설명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재 규모가 크다 보니 부상자와 불을 진압하러 간 소방관의 피해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36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하는 대응 광역 2계를 발령했다. 화재가 발생한 현장은 소방관 240여 명과 차량 38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에 큰 불길이 정리됐다.

공장의 폭발사고로 인해 주변 상가는 물론이고 민가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이 일어나자 지진이 난 것처럼 큰 진동이 일어나 창문이 깨지거나 건물의 시설물과 외벽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소방본부에 여러 건 접수됐다. 공장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폭발과 함께 깜짝 놀라 잠에서 깨 뜬 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대산읍 독곶2리 김종극 이장은 "마치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두 번에 걸쳐 폭발이 일어났다. 우리 마을에서도 충격으로 지붕이 무너져 내려 다친 사람이 나왔고, 동네 전체가 아수라장이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대산공장 내 10개 시설 중 7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재가동 일정은 납사 분해 센터 정비 상황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맹정호 서산시장은 사과 입장을 밝혔다. 맹정호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신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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