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국이 중국보다 세계에 더 위협”, 중국 관영매체 연일 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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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이 중국보다 세계에 더 위협”, 중국 관영매체 연일 훈계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20.02.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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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영 환구시보 사설, “한국정부 대책 여전히 미흡하다”
“우한사태 반복 피하기 위해 더 단호한 조치 필요” 덧붙여
환구시보 총편집인, "우한 실수 되풀이 걱정...한국 대응 느리다"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을 향해 “정부의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며 “정부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면 사회질서가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또 “전염병이 심각한 나라들은 전 세계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데 있어 중국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와 관련, 공동사설에서 한국 등의 조치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와 관련, 공동사설에서 한국 등의 조치거 여전히 미흡하다고 우려했다(사진; 글로벌타임스 사설 캡쳐).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와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일부 국가의 바이러스 대응이 늦다`는 제목의 공동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한국에서 대부분 감염자들이 대구·경북 출신이라 정부는 여전히 전염병이 국지적이라는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국토 면적이 10만㎢에 불과한데다 인구가 5100만 명에 달해 감염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분리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설은 “한국은 교통이 발달해 대구에서 서울까지 차로 3시간 걸리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며 “여전히 장거리 교통을 운행하고,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에서 출퇴근으로 붐비는 상황은 걱정스런 장면”이라고 우려했다.

사설은 중국과 한국의 대처 방식을 비교하기도 했다. “중국 후베이성은 완전히 봉쇄됐고, 중국의 다른 지역은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어 중국인이 후베이 밖에서 감염되는 것은 점점 더 불가능해진다”면서 “반면 전염병이 여전히 한국 같은 나라에서 증가하는데도 현지 당국은 상황이 어떤지에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武漢)과 후베이성 다른 도시에 신속하게 4만 명의 의료진을 투입했지만 다른 나라에 `제2의 우한`이 생긴다면 중국처럼 대규모 자원을 동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설은 "각국이 우한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미 심각한 나라에서는 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도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우한의 실수가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한국의 대응은 느리다"고 말했다.

차이장난(蔡江南) 중국·유럽 국제공상학원 의료관리정책센터 주임도 "현 시점에서 다른 나라는 중국의 초기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 전철을 밟는 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다행"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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