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국새 대군주보, 효종어보 미국서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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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국새 대군주보, 효종어보 미국서 환수
  • 취재기자 심헌용
  • 승인 2020.02.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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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 씨, 해외 떠도는 국새와 어보 대한민국 정부 재산이자 도난 문화재란 사실에 기증 결심
대군주보(좌)와 효종어보(사진: 문화재청 제공).
대군주보(좌)와 효종어보(사진: 문화재청 제공).

조선시대 국권과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국새와 어보가 먼 길을 돌아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외국으로 무단 유출된 조선 후기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를 재미교포 이대수씨로부터 기증 받아 국내에 들여왔다고 19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씨는 이 유물을 1990년대 후반 경매를 통해 매입했다. 이후, 국새와 어보가 대한민국 정부 재산이자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고 기증을 결심했다.

조선시대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점이 제작됐으나 이 중 73점은 소재가 불분명하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지난해까지 7차례에 걸쳐 수사 공조, 기증, 협상을 통해 국새 6점과 어보 8점을 미국에서 환수했다.

고국으로 돌아온 대군주보는 손잡이는 거북모양에 은 도금을 했다. 규격은 높이 7.9cm, 길이 12.7cm, 무게 4.1kg다.

‘일성록’, ‘고종실록’,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제작 시기는 1882년으로 추정되며, 사용 시기는 1882년부터 1897년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시대 인장 전문가인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개화기 정세 변화에 맞춰 중국을 향한 사대적 외교관계를 청산하고 독립된 주권국가로 나아가려는 생각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효종어보는 1740년 영조가 효종에게 ‘명의정덕’이란 존호를 올릴 때 제작됐다. 규격은 높이 8.4cm, 길이 12.6cm, 무게 4kg이다.

효종어보는 1659년, 1740년, 1900년에 각각 제작됐다. 이 중 1900년에 제작된 어보만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대군주보와 효종어보는 오는 20일부터 3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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