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거지 같아요”, 아산시장 반찬가게 주인 소신 발언에 문빠들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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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거지 같아요”, 아산시장 반찬가게 주인 소신 발언에 문빠들 뭇매
  • 취재기자 박상현
  • 승인 2020.02.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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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댓글로 인신공격은 물론 일반인 신상털기까지
아산시장 반찬가게 주인 A 씨,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
문재인 대통령(사진: 더팩트 제공).
문재인 대통령(사진: 더팩트 제공).

전통시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가 어떻냐는 질문을 하자 “거지 같아요”라고 대답한 아산시장의 상인 A 씨가 親文(친문), 일명 ‘문빠’,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을 돌아다니던 중 한 반찬가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가게 주인 A 씨에게 “(경기가) 좀 어떠세요?”라고 물었고 주인 A 씨는 “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 안 돼요”라며 “어떻게 된 거예요. 점점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라고 답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는 문 대통령이 아산 시장을 방문한 영상을 회사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를 본 친문파들이 해당 영상의 웹페이지 주소, 영상 캡처 사진 등을 인터넷 게시판에 날랐고, 게시글에는 A 씨에 대한 인신공격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댓글 내용은 "어리석은 아줌씨가 마음이 고약하여 잃을 게 많아 보인다", "손님 없는 당신 안타까워 들르신 곳“, ”이 집은 나도 안 간다" 등이었다.

뿐만 아니라 친문파는 A 씨의 신상까지 털었다. 방송에 나온 A 씨의 반찬가게 상호명과 주소는 물론, A 씨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댓글을 통해 샅샅이 공개했다. A 씨는 조선일보의 취재에서 “며칠 전부터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하루 4~5통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며 “보이스피싱일까 봐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밤 11시에도 왔다”고 전했다.

A 씨는 "우한 폐렴 탓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다녀가신 후로 일주일간 손님이 더 떨어진 것 같다"며 "며칠 전부터는 재룟값을 못 댈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고 밝혔다. A 씨는 지인이 자신에 대한 악성 댓글을 보여줘 상황을 알게 됐다. 그녀는 "장사가 안돼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며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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