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판칼럼 쓴 교수 고발했다 거센 비난받곤 결국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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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판칼럼 쓴 교수 고발했다 거센 비난받곤 결국 취하
  • 취재기자 심헌용
  • 승인 2020.02.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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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치적 목적 있던 것으로 판단 진행"
임미리 교수 "민주당 작태 화 나고 지금 한국 민주주의 수준 서글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사진: 더팩트 제공. 더팩트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에 비판적 칼럼을 쓴 대학교수와 언론사 편집자를 이해찬 대표 명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가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밀려 결국 취하했다(사진: 더팩트 제공. 더팩트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에 비판적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검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당 안팎의 거센 비난을 받자 이를 취하했다.

앞서 임 교수는 1월 29일 ‘민주당만 빼고’란 제목의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 국민도 책임이 있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날선 비판을 했다.

이어 임 교수는 “이번에는 국민이 정당을 길들여보자.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주장했다.

칼럼 게재 이후, 임 교수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이 칼럼이 선거기사심의 대상에 오른 것과 민주당이 자신과 경향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및 투표참여 권유활동 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의 고발장 제출에 대해 임 교수는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 년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조치는 당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임 교수 고발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3선 정성호 의원은 14일 SNS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가치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 및 신문 편집자에 대한 고발이 되려 엄청난 역풍이 되자 민주당은 황급히 검찰 고발 취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14일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고발 배경에 대해선 임 교수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씽크탱크 출신임을 거론하며 정치적 목적이 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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