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아파트 소유자→무주택자로...‘PD수첩’ 인터뷰 조작논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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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아파트 소유자→무주택자로...‘PD수첩’ 인터뷰 조작논란 사과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20.02.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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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집값 급등현상 다루며, 사실 알고도 조작 방송
‘PD수첩’이 아파트 소유자를 무주택자처럼 조작해 인터뷰를 했다는 논란이 생기자 사과했다.(사진: MBC 'PD수첩' 캡쳐)
‘PD수첩’이 아파트 소유자를 무주택자처럼 조작해 인터뷰를 했다는 논란이 생기자 사과했다.(사진: MBC 'PD수첩' 캡쳐)

‘PD수첩’이 아파트 소유자를 무주택자처럼 조작해 방송에 내보냈다는 논란이 생기자 사과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PD수첩-2020 집값에 대하여 3부 : 커지는 풍선효과, 불안한 사람들’ 편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정부의 서울 아파트 값 규제로 경기도 남부의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 다뤘다.

‘PD수첩’은 서울 용산구에 전세로 거주하는 20대 여성 A 씨가 “집을 샀으면 1억2000만 원이 올랐을 텐데”라는 인터뷰를 담았다. 또 “결혼할 당시 샀더라면 지금보다 1억 원이 쌌을 텐데 지금에야 뼈아픈 후회를 한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는 A 씨의 모습 등을 비췄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씨가 말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대화방 캡처 사진이 올라오면서 파장을 낳았다.

그는 ‘PD수첩’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응했고 “밀레니엄 세대 부동산 관련해서 인터뷰했는데 제가 ○○아파트를 구입했나는 것은 특정짓지 않고 모자이크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방금 PD님한테 다시 전화 와서 밀레니엄 세대의 부동산 고민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줬다며 특정 아파트를 매수했다는 부분은 편집하테니 모자이크 처리하지 말고 방송 나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시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했다. 캡쳐 사진에 언급된 ○○아파트는 매매가가 9억 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은 12일 공식 입장을 내면서 “방송 인터뷰에서 A씨는 급격하게 오른 아파트 값으로 인해 겪는 압박감을 토로했다. 이는 A 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 세대 대부분이 느끼는 공통된 고민이다”며 “제작진은 취재 중에 A 씨가 인터뷰 하루 전, 소형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선금만 지불했을 뿐 등기가 이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당 아파트가 노출될 경우 계약이 파기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계약 사실을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또 어렵게 인터뷰를 해주신 A 씨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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