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잠복기’는 24일? ‘공기전파’도 가능? 방역체계 다시 짜야 하나?
상태바
우한 폐렴, ‘잠복기’는 24일? ‘공기전파’도 가능? 방역체계 다시 짜야 하나?
  • 취재기자 곽희지
  • 승인 2020.02.11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 기준 뒤엎는 주장·사례 속출... 방역체계 다시 짜야할 판
국내 확진자 28명... 중국 사망자 1000명, 세계 확진자 4만명 돌파
사진: 더팩트 제공
사진: 더팩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최장 잠복기는 ‘14일’이 아닌 ‘24’인가? ‘비말 전파’ 아닌 ‘공기 전파’도 되나? 최근 우한폐렴의 확진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현재 기준 또는 기존 학설을 뒤엎는 주장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10일 하루 동안 사망자 108명, 확진자 2478명이 발생했다. 중국 내 우한 폐렴 사망자 수는 1016명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선 11일 오전 28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세계 확진자는 4만명을 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번 확진자는 30세 중국인 여성이다. 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도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한(武漢) 출신인 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이 발생한 것은 6번 확진자 이후 두 번째다. 6번 확진자는 가족과 지인 등 3명을 추가로 감염시켜 국내에서 3번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전체 확진자는 총 5명이다.

기준 잠복기 14일?... 격리 19일만에 확진 판정사례도

특히 3번 확진자의 격리시점이 이날로부터 16일 전이라는 점 때문에, 28번 확진자의 잠복기가 현재 기준인 14일보다 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8번 환자가 3번 환자에게 감염됐다면, 마지막 접촉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잠복기가 19일이 된다. 종래 기준인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는 것이다. 다만 28번 환자가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확진이 늦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28번 환자는 현재 명지병원 격리병상에 격리 중이다. 겉으로 드러난 뚜렷한 증상은 없다.

28번 환자가 중국에서 감염된 뒤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3번 환자와 함께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했다면 잠복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최대 잠복기가 14일이라고 밝혔고, 세계 전역도 이에 따라 예방 지침 등을 마련했지만 잠복기가 그 이상인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공기전파’ 되나…"일본 크루즈선 사례, 단정 어려워"

최근 일본 크루즈선의 우한 폐렴 확진자도 다수 발생, 공기 전파의 우려를 드높이고 있다.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국립중앙의료원 브리핑에서 "일본 크루즈선의 경우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어 접촉에 의한 전파, 비말에 의한 전파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의 전파 경로는 크게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로 나뉜다. 환자가 기침을 할 때 섞여나오는 병원체와 분비물이 '비말'이다. 비말은 입자 크기가 5㎛(마이크로미터) 이상으로 무거워 환자로부터 2m 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파되는 일은 거의 없다.

비말이 마르면 작고 가벼운 '비말핵'이 된다. 공기 중에 떠다니며 먼 거리까지 병원체를 옮길 수 있다. 비말핵으로 공기 전파가 가능한 질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등 네 가지가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방역전문가들은, 비말전파와 공기전파의 경로가 일부 겹쳐 현재 신종 코로나의 전파 경로를 명확히 답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실제 공기 전파가 된다고 하더라도 (감염되려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고밀도 병원체에 노출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까지 질병이 전파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