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31억 상당 국산담배 밀수입 적발...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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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관, 31억 상당 국산담배 밀수입 적발...역대 최대 규모
  • 취재기자 심헌용
  • 승인 2020.02.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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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현지서 1000원에 구매 후 우리나라서 1800원 판매
23억 원 상당 국고 손실
밀수입된 담배(사진: 부산본부세관 제공).

부산에서 역대최대 규모로 국산 담배를 밀수입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11일 부산세관은 홍콩으로 수출된 국산 담배를 부산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로 위장해 밀수입한 혐의로 총책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도주한 자금책 B씨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범인들은 홍콩에 수출된 국산 담배를 현지에서 현금으로 대량 구매해 컨테이너에 실은 뒤 말레이시아로 보냈다. 이곳에서 제품명을 ‘부직포’로 위장해 러시아로 가는 환적화물인 것처럼 다시 우리나라로 보냈다.

부산 신항에 도착한 컨테이너는 러시아 화물선에 옮겨 싣는다는 이유로 북항으로 이동했고, 운송 과정에서 경로를 이탈해 범인들의 비밀 창고에서 밀수입한 담배와 실제 부직포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세관의 현장 점검에 대비해 밀수 담배를 보관하는 비밀창고를 수시로 바꾸기도 했다.

이들이 밀수입한 담배는 컨테이너 1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70만 갑에 달했다. 세관은 밀수 담배 이동 경로를 추적해 이미 시중에 유통된 밀수 담배 25만 갑을 제외한 45만 갑을 압수했다. 단일 담배밀수 사건 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한 갑당 4500원인 담배를 홍콩 현지에서 1000원에 구매해 우리나라에서 1800원에 판매해왔다. 세관은 밀수가 성공했다면 범인들이 5억6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23억 원 상당의 세금이 증발했을 것으로 봤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심각한 국고 손실을 야기하는 수출 국산 담배 밀수입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범화물 검사 강화, 우범 유통지역 불시 점검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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