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입국제한 확대여론 높다... 中 후베이 외 지역서 첫 국내 감염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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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입국제한 확대여론 높다... 中 후베이 외 지역서 첫 국내 감염사례도
  • 취재기자 권지영
  • 승인 2020.02.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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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 입국자 줄고 있어 현 상태 유지" 입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정부 대응 상당히 미흡"
'우한 폐렴'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병원 입구에 우한 폐렴 진료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병원 입구에 우한 폐렴 진료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기세가 꺽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입국제한 범위를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10일 현재,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다시 3명이 증가, 27명으로 늘어났다. 그 중 25번째 환자는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이 살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가 최근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광둥성을 다녀온 뒤 발병한 만큼, 이 부부가 환자의 감염원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번째 확진자(73)는 한국인 여성으로 국내 최고령 환자다. 26번째 확진자(51)는 한국인 남성이며, 27번째 확진자(27)는 26번째 확진자 부인인 중국인 여성이다. 아들이 사업 때문에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1월 31일 귀국했고, 귀국 후 한집에서 생활한 어머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26번 27번째 환자는 중국 광둥성 방문자로, 증상이 아주 미미해 보건당국도 우한 폐렴을 의심하지 못했다. 결국 25번째 환자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킨 이후에야 격리됐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의 환자는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의 국내 첫 감염 사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8일 기준 광둥성은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일각에서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도 위험 지역에 넣어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춘제가 끝나고 대규모 귀향 행렬이 이어지면 후베이성 이외 지역으로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정부의 대응에 대한 국민불신도 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총리의 발언은 뒤집어졌다. 총리발언 2시간 30분가량 뒤 열린 중수본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현재 국내 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다”며 “조금 더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둥성에 확진 환자만 1131명이고 무려 한국의 40배가 넘는 확진 환자가 있다며” “후베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전체가 우한 폐렴 확진자들로 넘쳐 입국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루빨리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이를 시행하지 않으면 미국, 유럽에서 한국을 입국 금지 국가로 지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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