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쌓인 디지털 독을 빼자"…‘디지털 디톡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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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쌓인 디지털 독을 빼자"…‘디지털 디톡스’ 열풍
  • 취재기자 김지원
  • 승인 2016.03.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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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는 디지털 기기 안 쓰는 날도 제정...기기 없는 힐링 숙박상품도 등장

바야흐로 현대는 디지털 시대다. 언제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를 들여다보고 있다. 현대인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각종 질병을 안고 산다.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봐서 생기는 질병인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 디지털에 익숙해져 현실 적응에 둔감해지는 상태를 일컫는 ‘팝콘 브레인,’ 스마트폰 중독 등이 대표적 현상들이다.

▲ 지나치게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 거북목 증후군 등의 각종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사진: 구글 이미지)

최근, 디지털 기기가 야기하는 각종 병폐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운동이라고 부른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 기기에 의한 독을 해독(detox)한다는 뜻이다.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 기기들의 사용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는 디지털 디톡스의 5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 스마트폰 이메일 계정을 로그아웃하는 것, 메신저 알림기능을 끄는 것, 디지털 기기의 화면 대신 책을 보는 것, 온라인 접속 시간을 줄이는 것 등이다.

회사원 김소영(37,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평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일이 잦아 디지털 디톡스 방법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 씨는 퇴근 후에는 가급적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김 씨는 “회사생활로 인해 자주 눈과 몸이 피로함을 느꼈다. 디지털 디톡스를 생활화하니 피로를 느끼는 일이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24, 경남 창원시 진해구) 씨도 디지털 디톡스에 관심이 많다. 박 씨는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필사와 컬러링 북 등 아날로그 취미를 만들었다. 박 씨는 “아날로그 취미를 통해 스마트폰을 멀리 하니 정신이 맑아졌다. 스마트폰으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싫어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디지털 디톡스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디톡스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시민단체 ‘리부트(Reboot)’는 2010년부터 매년 하루를 디지털 기기를 안 쓰는 날 ‘NDU(National Day of Unplugging)’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서울시가 1주일에 1번, 1시간씩 스마트폰을 끄는 ‘스마트폰 1.1.1 운동’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으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스마트 쉼 센터’를 설치하여 디지털 중독에 관한 교육, 연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사업의 영역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며칠 동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숙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강원도 홍천에서도 휴대전화 통신망과 디지털 기기들부터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숙박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스마트폰 사용을 제어해주는 앱도 출시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서보경(44) 박사는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상을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목표를 크게 잡지 말고 하루에 몇 분씩이라도 조금씩 디지털 기기와 멀어지는 방식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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