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신종코로나 확산 중에도 '식용박쥐' 판매
상태바
中 알리바바, 신종코로나 확산 중에도 '식용박쥐' 판매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2.07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건강식품 등으로 팔려…인도네시아 시장서도 판매
중국 알리바바닷컴에서 판매되는 식용 박쥐(사진: 알리바바 홈페이지 캡처)
중국 알리바바닷컴에서 판매되는 식용 박쥐(사진: 알리바바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병 근원으로 알려진 박쥐를 버젓이 식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알리바바닷컴'은 중국 안후이(安徽) 성의 한 기업이 '말린 천연 박쥐'(dry natural edible bat)를 판매하고 있다. 이 말린 박쥐는 1㎏에 68.28달러(약 8만 1000원)에서 77.19달러(약 9만 1000원)에 팔리고 있다.

또 “식용 박쥐는 약, 건강식품, 차 등으로 쓰일 수 있다” “정력에 매우 좋다” “기침과 설사 등에 효능이 있다”는 광고 문구도 따라붙었다.

이 기업은 한 달에 5000㎏의 말린 박쥐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1㎏ 포장 백이나 20㎏ 상자 단위로도 판매한다.

박쥐 고기를 판매하는 국가는 중국뿐만이 아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우타라주의 토몬토 시장 등에서는 박쥐를 포함한 각종 야생 동물을 식용으로 팔고 있다. 이들은 뱀, 개, 원숭이 등을 즉석에서 죽인 뒤 아무렇지 않게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 중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이다. 우한 폐렴 발병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을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시켰지만, 여전히 일부 시장에서는 현지인을 위한 야생동물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박쥐는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630명과 3만 1천 명을 넘어선 우한 폐렴의 근원으로 꼽히는 동물이다.

중국과 각국의 과학자들은 우한 폐렴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매우 높은 유사성이 있으며, 사스처럼 박쥐에서 발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박쥐는 137종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61종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아울러 박쥐는 인간과 같은 포유류이기 때문에 종 사이 장벽이 낮아 상대적으로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어 박쥐는 습한 동굴에 사는 데다 무리 생활까지 해 온갖 바이러스를 퍼뜨리지만, 정작 박쥐 자체는 특이한 면역체계로 수많은 바이러스와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박쥐 등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것은 우한 폐렴과 같은 전염병이 확산할 수 있는 온상을 만드는 것과 같다며, 계도와 단속을 통해 야생동물 판매와 섭취를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에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우한 폐렴) 염기서열 분석을 보면 박쥐에서 분리한 코로나바이러스와 96%, 사스 바이러스와 79.5% 유사성을 보이고 있으며 세포 감염을 매개하는 단백질들이 사스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