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우의 사진 이야기]84년 남포동 자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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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우의 사진 이야기]84년 남포동 자갈치
  • 사진가 문진우
  • 승인 2020.02.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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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39
사진가 문진우

작가의 말

10여 년 전 사진촬영차 뉴욕을 다녀왔다. 행사 촬영이었고 10일 남짓 머물렀다.

맨해튼의 숙소는 너무 비싸서 외곽의 호텔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호텔에서 맨해튼까지는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감수해야 했다.

그렇지만 맨해튼에 머문 시간만큼은 맘껏 즐겼다. 공식 촬영이 끝나면 뉴욕의 곳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틈틈이 뉴욕의 일상도 촬영했다. 특히 록펠러재단 옥상에서 본 뉴욕의 전경과 일몰은 잊을 수 없다. 타임스퀘어 광장에 섰을 땐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행복한 일정 속에서 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배탈이 난 것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공중화장실은 보이지 않았다. 이리저리 헤매다 한글간판이 붙어있는 한인식당에 들어가 양해를 구하고 겨우 해결을 본 기억이 있다.

다음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공중화장실이 잘 없으니 급할 때는 맥도널드 매장을 이용하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어딜 가나 공중화장실이 잘 되어 있다. 외국관광객들도 한국의 화장실문화에 감탄을 한다고 한다.

오래전 자갈치 시장통 골목으로 기억된다. ‘화장실 50원’이란 글씨가 씌어 있다. 할머니가 지키고 앉아 있다. 그렇다. 유료화장실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화장실이 많았다. 지저분하고 냄새 나는 푸세식에다 그것도 유료...

우리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훌륭한 화장실문화를 만들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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