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실패 vs 발목잡기 야당 vs 낡은 정치 심판' 대결 점화
상태바
'국정 실패 vs 발목잡기 야당 vs 낡은 정치 심판' 대결 점화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6.03.25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총선 후보 등록 완료, 경쟁률 3.7대1...각당 본격 선거전 돌입
▲ 지난 2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에서 새누리당 선거 로고송과 공약을 발표했다(사진: 새누리당 홈페이지).

25일 오후 6시,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본격 개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결과, 이번 총선에는 총 253개 선거구에 944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3.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은 49개 선거구에 205명이 등록해 4.2대1, 부산은 18개 선거구에 60명이 등록해 3.3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8개 선거구에 43명이 등록한 광주시가 5.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13개 선거구에 34명이 등록한 경북이 2.6대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이달 30일까지는 예비후보 때와 같은 방법으로 선거 유세를 펼친다. 31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선거일 전날 자정에 마감된다. 이번 선거는 4월 8일과 9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4월 13일 수요일에 전국에서 일제히 투표가 치러진다.

▲ 총선 부산시 선거구 후보자 확정명단

여야, 본격 선거운동 돌입 

25일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여야 각 정당은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갈 채비를 채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 투쟁'의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탈당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동을, 이재오 의원의 서울 은평을 등 5개 지역구에 대한 무공천 방침을 기습 발표해 극심한 내홍에 빠졌던 새누리당은 김 대표와 친박계 사이에서 간신히 '봉합'이 이루어졌다. 25일 오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대구 동갑, 대구 달성은 공천을 추인하고, 법원이 공천효력정지가처분 결정을 내렸던 대구 수성 지역은 이인선 후보에 대한 재공천 절차를 밟았다. 대신 대구 동을, 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에는 공천하지 않았다.

당 내분이 일단 수습됨에 따라,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채비를 차리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와 친박 사이의 전운이 채 가시지 않아, 전열 정비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8일 열리는 총선 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공약을 앞세우는 한편 ‘야당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총선을 치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야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이용해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국정 운영 안정 의석을 국민에게 호소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비해선 비교적 발 빠르게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순위 선정으로 촉발된 김 대표와 당내 친노세력 사이의 힘겨룸을 수습하고 일단 공천 갈등을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들어 정부·여당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더민주당은 내주에 공식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한편, 그에 앞서 27일 광주에서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은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 공격해 표심을 모을 계획이다. 25일 오후 김 대표는 경기도 용인에 출마한 표창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선거 지휘에 들어갔다.

하지만 24일 서울에서 첫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가 당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김 대표와 현격한 시각 차이를 보여 전·현 대표의 은근한 기싸움이 자칫 내홍을 재발시킬 우려도 있다.

국민의당은 '낡은정치 심판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몰아붙여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도끼 항의시위'까지 벌어졌던 공천 잡음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아, 아직까지 본격 선거체제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호남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할 것인지, 수도권에서 새누리, 더민주의 틈바구니에서 선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인지에 국민의당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25일 표창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한 김종인 대표가 표창원 후보의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부산에서도 치열한 선거전 개막

부산에서도 이번 총선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부산진구갑에서 나성린(새누리당), 김영춘(더불어민주당)이 맞붙는다. 사하구을은 조경태(새), 오창석(더), 배관구(국민의당), 유홍(정의당), 안중영(무소속), 최지웅(무소속)으로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한 최다 후보 출마 지역으로 불꽃튀는 경쟁이 시작됐다. 사상구에서는 손수조(새), 배재정(더) 여성 후보와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후보의 3파전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부산 지역을 싹쓸이하겠다는 기세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사하구갑·을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와 부산시 당위원장인 김영춘 후보가 나서는 부산진구갑 등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며 새누리당의 아성을 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오는 27일 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결과 발표와 함께 선거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28일과 29일에는 부산공약 발표와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을 가진다. 새누리당은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에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추대했고, 전・현 시당위원장을 공동 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해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조만간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교육, 교통 경제 등 4차례에 걸쳐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