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성소수자 부티지지,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 1위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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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성소수자 부티지지,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 1위 이변
  • 취재기자 심헌용
  • 승인 2020.02.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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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색인종 비율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등서 상승세 이어갈지 주목
민주당 대선 후보 피트 부티지지(사진: 피트 부티지지 공식 웹사이트).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 중간 개표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대의원 확보 수에서 1위를 한 것이다.

62% 개표 상황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8%의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8.3%로 3위를 차지했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 중 20개에서 선두를 달렸고 나머지 57개는 부티지지 전 시장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구 밀집지역에선 샌더스가 우세한 반면 농촌을 포함한 절반 이상의 카운티에선 부티지지가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것이 선두 입성에 주효했다.

민주당 당원대회는 50개주 경선을 통해 인구비례로 할당된 3천979명 대의원 중 과반수인 1천990명을 확보한 후보가 7월 밀워키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

아이오와 주는 대의원 수가 전체 1%에 불과하지만 미국 정치계에선 대선 구도를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다. 아이오와에서 이변을 연출한 뒤 백악관에 입성한 사례론 버락 오바마,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있다.

이변을 일으킨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프가니스탄 복무 경력, 29세에 사우스벤드 시장 초선, 재선에 이어 38세의 젊은 나이로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가 됐다. 또한, 남편을 둔 동성애자로 성 소수자를 대표할 수 있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고, 이념적으로 중도 진보진영을 공략할 수 있는 주자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도 성향의 고학력 백인 유권자들이 핵심 지지기반인 부티지지 후보가 유색인종 진영에선 지지가 저조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그가 유색인종 비율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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