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의 책과 사람]25-에필로그/독서학교에는 지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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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의 책과 사람]25-에필로그/독서학교에는 지각이 없다
  • CIVIC뉴스
  • 승인 2020.02.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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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영광도서 대표
김윤환 영광도서 대표

-연재를 마치며

필자는 반세기 동안 책과 함께 살고 있으며, 책과 독자를 만나게 하는 서점 경영인입니다. 좋은 책을 소개하고 선물하는 독서애호가이며, 독서를 권장하는 책을 여러 권 펴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50년이면 강산이 다섯 번 변하는 시간입니다. 단일 업종으로 50년을 지속한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50년 동안 서점 경영 외에는 한눈 팔지 않았습니다. 책 사랑, 독서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위로를 받았으며, 책을 통해 자기 세계에서 우뚝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예술인, 학자, 정치가, 초야의 선비들은 자신의 발전을 에너지로 삼아 이웃들과 사회, 국가와 인류에 기여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의 머릿속과 심장에는 책이 있었습니다. 독서의 에너지가 그들을 만들었습니다. 독서의 힘, 간단하지만 놀라운 에너지입니다.

지금까지 매주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그들의 에너지가 당신의 가슴에 스며들 것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습니다. 그러나 죽는 것은 순서가 없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일, 해볼 만한 일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후회 없이 해볼 만한 것이 독서입니다. 무궁무진하게 대기하고 있는 것이 책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독서에는 지각이 없습니다. 빠를수록 좋지만 늦어도 누가 탓하지 않습니다.

인류사에 족적을 남긴 위인들, 이름난 문장가들은 어렸을 때부터 독서의 맛을 알았습니다. 그 자양분으로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여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공과 성취는 얼마나 정성을 쏟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일찍 시작하고 늦게 시작하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애인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지만 책은 나를 기다립니다. 애인은 내게 마음을 쉽게 열지 않지만 책은 언제든지 가슴을 펼칩니다. 애인은 내게 무언가를 자꾸 요구하지만 책은 그가 가진 영양분을 아낌없이 퍼 줍니다.

당신은 이미 독서학교 출석부에 이름이 올려져 있습니다. 지각했다고 꾸짖지 않습니다. 독서학교는 바다와 같습니다. 태평양보다 넓습니다.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혼합형으로 진기한 바다 속 풍경을 감상하며 마음대로 헤엄치다보면 당신이 원하는 그곳에 닿습니다. 울릉도, 독도, 제주도 혹은 알래스카, LA, 남반구의 어느 섬에 닿습니다. 거기는 당신의 땅, 당신이 교장, 당신이 주인입니다.

독서학교에 오신 당신, 당신을 응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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