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노래 챌린지’, ‘이햐 챌린지’...이제는 챌린지로 마케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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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노래 챌린지’, ‘이햐 챌린지’...이제는 챌린지로 마케팅한다
  • 취재기자 김수현
  • 승인 2020.01.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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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아무노래 챌린지’에 힘입어 각종 음원차트 올킬
릴 나스 엑스 ‘이햐 챌린지’로 빌보드차트 19주간 1위
기존의 챌린지 취지가 상업적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아무노래 챌린지’가 SNS상에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지코(ZICO)의 신곡 ‘아무노래’는 각종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챌린지 마케팅’의 성공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틱톡 앱 화면 캡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틱톡 앱 화면 캡처).

챌린지 마케팅은 아티스트나 기업이 기존의 챌린지 활동을 프로모션, 이벤트에 접목시킨 것으로 SNS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코는 아무노래 발매에 앞서 자신의 SNS에 아무노래 챌린지 영상을 게재하며 챌린지 시작을 알렸다. 틱톡에 따르면, 1주일간 아무노래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상만 5만 건이 넘으며 아무노래 챌린지 관련 영상 조회 수는 약 5500만 회에 달했다.

챌린지 마케팅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매일유업의 ‘우유속의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지’가 있다. 매일유업은 우유갑에 인쇄된 글자를 조합하여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 해시태그를 걸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챌린지를 진행했다. 펑타이 코리아에 따르면, 이 챌린지는 약 6일 동안 1만 4000여 개의 해시태그를 생성시켰다. 이에 우유속에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지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이고 유쾌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브랜드와 제품을 인식시키고 실제 구매까지 연결시킨 성공적 챌린지 마케팅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박경원(20, 부산시 동구) 씨는 “우유속에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지는 일반사람들이 흔하게 알고 있는 챌린지 취지와 다르지만 기업입장에서는 마케팅을 의도한 챌린지이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에서 '우유속에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시'로 제품을 홍보했다(사진: 매일유업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매일유업에서 '우유속에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시'로 제품을 홍보했다(사진: 매일유업 유튜브채널 영상 캡처).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릴 나스 엑스의 ‘이햐 챌린지(Yeehaw Challenge)’가 있다. 세계적인 유명 래퍼 니키 미나즈의 트위터 팬 계정 운영자로 활동하던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2월 컨트리음악에 랩을 접목한 ‘Old Town Road’라는 곡을 사운드 클라우드에 발표했다. 이 곡은 이햐 챌린지로 틱톡에서 유명세를 탔고, 이 챌린지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9주간 1위를 기록했다. 대학생 이지헌(22,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씨는 “광고를 만들어 홍보하는 것이 아닌 SNS에서 공짜로 홍보할 수 있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며 “Old Town Road가 빌보드차트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노래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런 마케팅이 잘 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을 의도한 챌린지의 등장에 기존에 알고 있던 챌린지의 의미가 변색될까봐 우려하는 의견도 다분하다. 대학생 배여진(22,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이런 챌린지 마케팅을 통해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듣게 되고 그 음악이 유명해지면 좋지만 남을 비판하는 등 좋지 않은 내용의 음악이 챌린지라는 명목 하에 유명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것은 별로”라고 말했다. 또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챌린지를 처음 접한 회사원 이현주(30, 부산시 남구) 씨는 “챌린지의 근원이 기부는 아니지만 좋은 의미를 가진 챌린지라는 단어가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챌린지에 대한 인식은 도전, 캠페인을 넘어 다른 문화까지 포함하고 있어 챌린지 마케팅에 더욱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해외에서는 챌린지 영상이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개그 코드가 있는 것이 확산에 유리하다”며 “짧은 영상 안에서 반전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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