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가정간편식(HMR)로 준비한다... 간편함 찾는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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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가정간편식(HMR)로 준비한다... 간편함 찾는 주부들
  • 취재기자 권지영
  • 승인 2020.01.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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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혼설족 명절음식 책임 진다

주부 장영숙(52, 부산시 사하구) 씨는 이번 설 명절 음식 부담 준비를 덜게 됐다. 장 보는 것부터 시작해 손질까지, 하루 종일 고생해가며 만들었던 음식들을 가정간편식으로 대체한 것이다. 장 씨는 “명절 음식은 양을 많이 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항상 남아서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최근에는 다양하고 맛도 괜찮은 간편조리 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설은 가정간편식으로 제수음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간편 제수음식의 등장은 달라진 명절 트렌드가 영향을 끼쳤다. 최근 명절은 ‘차례 지내는 날’보다는 가족들이 함께 모인 휴식의 의미가 더 강해졌다. 또 가족 구성원들이 줄고 요리를 하는 인구가 작아지면서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에 최근 식품 및 유통 업체들이 설 가정간편식 제품을 출시했다. 대표적인 명절 음식인 전류부터 시작해 송편, 동그랑땡, 잡채 등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설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출시했다(사진: 이마트 제공).
이마트에서 설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출시했다(사진: 이마트 제공).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설 직전 일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2년 사이에 ‘간편식 제수용품’ 매출이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처음 선보였던 이마트의 피코크 제수용품은 당시 상품 수는 6종, 매출은 1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9년에는 매출규모 13억 원, 상품 수는 50종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 20% 증가한 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피코크 관계자는 “작년 맞벌이 가구가 전체 가구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하면서 명절을 간편하게 보내는 가족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트렌드에 맞는 뛰어난 품질의 간편 가정식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명절에 2030 젊은 나홀로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혼설족(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명절 간편식도 출시됐다.

최근 다양한 이유로 명절을 혼자 보내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명절 기간에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명절 기간 내(설+추석) 도시락 매출은 지난 2018년 25.9%, 지난해 23.5%로 매년 2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명절 간편식 시리즈(사진: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명절 간편식 시리즈(사진: 세븐일레븐 제공).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명절 대표 음식들을 도시락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한상도시락’, ‘시골왕만두한그릇’, ‘오색잡채’, ‘소반 시골떡국’ 등 총 4종의 간편식을 시리즈로 내놨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명절을 홀로 보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혼자서도 간편하고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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