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간부, 상관에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 들이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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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간부, 상관에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 들이받다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20.01.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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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사 지휘한 대검 간부, '조국 불기소‘ 주장한 신임 간부에 공개반발
법무장관, "상갓집 추태, 개탄스럽다" 대검 간부 질책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기소 여부를 두고 직속상관 검사장에게 공개적으로 항의한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는 20일 '대검찰청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사진: 더 팩트 배정한 기자, 더 팩트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기소 여부를 두고 '항명 파동'이 인 가운데, 법무부가 20일 '대검찰청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사진: 더 팩트 배정한 기자, 더 팩트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사건을 지휘했던 대검찰청 검찰 간부가 새로 부임한 검사장급 간부의 ‘조국 수사 불기소’ 주장에 공개 장소에서 공개 항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추미애 법무장관은 “상갓집 추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석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차장검사·사법연수원 29기)은 지난 18일 밤 동료 검사의 장인상이 치러지는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심재철 신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사법연수원 27기)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며 ”당신이 검사냐, 당신이 조국 변호인이냐“ 등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앞서 심 반부패강력부장은 지난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관련, “유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중단 결정은 민정수석의 재량권”이라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로 불기소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0일 오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대검찰청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하며 검찰 간부들을 질책했다.

추 장관은 “대검찰청 핵심 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과 더불어 조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지휘한 양 선임연구관은 동료 검사들에게 ”좌천 인사발령을 감수하겠다“며 ”어디를 가든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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