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배송업체간 소통 착오로 선물 잘못 배송... 거듭 사과"
자유한국당이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 회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선물이 잘못 배송됐다”며 거듭 사과했다.
20일 한국당은 당 대표 비서실 입장문을 통해 “조계종 설 명절 선물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 명절 고마움을 표할 마음을 담아 당 대표의 선물을 육포로 결정했다. 다만 불교계 지도자분들께 드리는 선물은 한과로 별도 결정해 당 대표에게도 보고를 했다”며 “그런데 대표 비서실과 선물 배송 업체 측 간의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다른 곳으로 배송됐어야 할 선물이 조계종으로 잘못 배송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배송일 당일, 비서실은 상황을 즉시 파악해 곧바로 회수조치를 했다. 그날 바로 사과의 말씀을 올렸으나, 불교계 분들께서 느끼셨을 황망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한국당은 “종교계에 드리는 선물이기에 배송 과정까지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큰 실수가 있었다”면서 “어떤 변명의 말씀보다,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교안 대표 명의로 된 설 선물이 도착했다. 조계종 사서실장,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육포가 배송된 것.
이를 선물 받은 조계종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아 스님의 육식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배송 상황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선물을 회수하고 조계종 측에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