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칼럼]정반대 인생을 살았던 두 인물, 루터와 칼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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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 칼럼]정반대 인생을 살았던 두 인물, 루터와 칼뱅
  • 칼럼니스트 박기철
  • 승인 2020.01.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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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여(女)~문(文)/Amenity, Feminism and Lifeway ㉔ / 칼럼니스트 박기철
칼럼리스트 박기철
칼럼리스트 박기철

루터(Martin Luther,1483~1546)가 종교개혁으로 로마 카톨릭에 저항하는(protest) 개신교(protestant) 신앙의 단초를 놓았다면 칼뱅(Jean Kalvin,1509~1564)은 저항하는 기독교 신앙의 초석을 다졌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칼뱅은 제네바에서 활동했다. 그는 깨끗하고 철저한 금욕생활로 싸우듯이 투쟁하며 맑은(淸) 기독교인 청교도(Puritan) 신앙의 뿌리를 놓고 이를 기반으로 제네바를 통치했다. 이른바 칼뱅의 신권정치다.

제네바 구도심의 피에르대성당에 보관된 작고 딱딱한 칼뱅 의자를 보면 그가 얼마나 인간적 본성과 욕심을 버리며 오로지 하나님께 귀의하며 살았는지 실감난다. 그러나 그가 단행하였던 신권정치는 엄격했다. '제네바 학살'로도 불리는 끔직한 사건이 일어날 만했다. 학살이라는 표현이 틀리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런 역사용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신권정치는 단호했다. 그만큼 '칼뱅주의'로 불리는 그의 신앙적 신념과 이념은 깨끗하면서 무서웠다.

이러한 칼뱅과 달리 루소의 삶은 정반대다. 출생부터 방향이 정반대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위스 제네바에서 활동한 칼뱅과 달리 루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루소의 삶은 금욕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그가 말년에 <고백록>에서 고백하였듯이 그는 바렝부인을 시작으로 수많은 여인을 사귀었으며 일정한 변변한 직업도 없이 방랑 도피하며 살았다.

루소가 쓴 책들 중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은 <인간불평등 기원론>, <에밀>, <사회계약론>이라기보다 <신엘로이즈>라는 생생한 3류급 연애소설이었다. 인간적 본성에 충실한 그의 사상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칼뱅은 자신이 죽고 난 이후에도 청빈한 영(靈)을 고집했다. 그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루소는 국가유공자가 모셔지는 파리의 판테옹에 안장되었다. 칼뱅과 루소 중 누구의 삶이 더 잘 산 삶일까? 개인 각자의 생각과 주관 기호 취향에 따라 판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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