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일부 인사들 총선 출마 자격 거론..."정치하면 안 된다" 엄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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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일부 인사들 총선 출마 자격 거론..."정치하면 안 된다" 엄중 비난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20.01.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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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딸 부정취업 도의적 책임 지고 정계 은퇴하라"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공당의 공천을 사천으로 만든 인물, 정치 하면 안 돼"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지역구 세습 선례 될 것,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더 팩트 제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더 팩트 제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15 총선’ 출마 예정자들을 향해 엄중한 비판을 쏟아냈다. 여야 구분이 없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진중권 전 교수(이하 직책 생략)는 17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에게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이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로부터 뇌물수수죄에 대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의 일이다.

진중권은 페이스북에 "딸의 부정취업이 법원에서 사실로 인정됐으므로, 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하라"면서 "법적 처벌을 면했다고 그것으로 도덕적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딸의 부정취업이 사실로 인정되고, 그 특혜의 배경에 아버지의 권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상식적으로 명확한 이상, 의원님의 딸은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그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아간 것"이라면서 "반성도 안 하는 것으로 보아, 의원님이 현직에 있는 한 앞으로도 유사한 일이 반복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는 바, 의원님은 이미 공직을 수행할 자격을 잃었다고 본다"고 힐난했다.

진중권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김 의원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황 대표가 자신을 칭찬한 일을 두고 "황 대표, 야당 대신 정의를 세워줬다고 저한테 감사하셨나요?"라면서 "덕분에 욕 많이 먹었는데, 그 감사 빈말로 하지 말고 행동으로 해 달라. 이 분(김 의원), 이번 공천에서 배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진중권은 이날 4.15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꼼수’ 멤버들의 치부를 폭로하기도 했다.

진중권은 페이스북에서 "정봉주는 절대 정치를 해선 안 될 사람"이라면서 지난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 노원갑 공천을 둘러싼 일화를 공개했다.

진중권은 당시 노원갑 후보로 나섰던 나꼼수 김용민 씨가 막말 파문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정 전 의원의 비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진중권은 이와 관련해 "사실 노원갑은 정봉주 지역구인데 감옥을 가면 지역구를 남에게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같은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에게 세습해 주었다가 나중에 형 살고 나와 복권되면 돌려받으려 했던 것"이라고 적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였다.

진중권은 이어 자신은 민주당 쪽에 김용민을 당장 자르라고 조언했는데 정 전 의원이 이를 차단했다면서 "정 전 의원 본인 입으로 스스로 내게 털어놨다"고 강조했다.

진중권은 또 정 전 의원과 김용민 씨를 두고 "그들 사이의 관계는 '우정'도 아닌, 이해를 같이하는 동업자 의식"이라면서 "그(정봉주)가 다른 나꼼수의 멤버들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알려드리겠다. '돼지새끼(김용민)'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진중권은 지난 16일 정 전 의원과 나꼼수 멤버 김어준 씨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가 제작한 영화 '더 플랜'과 관련, "김씨가 20억 원을 모았지만 제작비 20억 원과 영화의 품질 사이에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당연히 착복한 것"이라고 적었다. 진중권은 이 얘기가 정 전 의원이 한 말 이라면서 정 전 의원이 김씨를 두고 "그 돈으로 외국으로 놀러 다니고 온갖 사치를 다했다. '그 XX, 언젠가 돈 때문에 망할 거야'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

진중권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의 공천 여부가 이번 총선의 의미를 읽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48)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은 최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중권은 이날 페이스북에 “쏟아지는 비난을 피해 잠시 (의정부갑을)전략공천지역으로 묶어놨지만, 그거 살살 눈치 봐가며 슬쩍 해제하려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이 유권자 농락하는 데에 아주 능숙하다”며 이런 주장을 폈다.

그는 “100m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문 의장 아들은 남들 원점에서 출발할 때 아빠찬스로 99m 지점에서 출발하는 격”이라면서 “겨우 1m 달려놓고는 공천받으면 아마 숨을 헐떡헐떡거리며 ‘아빠의 길을 달렸지만 아빠찬스는 쓰지 않았다, 이 모두가 지역구민의 선택이요, 내가 기울인 노력의 덕’이라 할 것”이라고 비웃었다.

이어 진중권은 “이게 그분,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른바 민주화세력들, 온갖 영광 다 보고 이제 자식들에게 그 자리 물려줄 나이가 됐다”며 “문 의장 아들이 일단 스타트를 끊어놓으면, 다음 주자들은 아예 논란의 대상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에 문 의장 아들의 지역구 세습을 용인하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평등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결과 따위는 지켜지지 않을 선거구호로도 아예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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