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뉴스의 일요 터치]도라에몽과 제트스트림, 유니클로...
상태바
[시빅뉴스의 일요 터치]도라에몽과 제트스트림, 유니클로...
  • CIVIC뉴스
  • 승인 2020.01.19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라에몽(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한일관계가 냉랭해서 국민들이 일본 방문과 일본 제품 구입을 극도로 꺼리는 터에, 정부 부처가 일본 캐릭터에 대한 표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식약애몽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일본 방송에도 비중 있게 보도돼 국가의 체면까지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6일 중국과 일본, 베트남의 새해 음식을 소개하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문제는 여기에 사용한 캐릭터 ‘식약애몽’과 특정 문구였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표절한 것이었다.
식약애몽 캐릭터는 누가 봐도 도라에몽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니라고 하면 황당해질 지경이었다.

여기에 나오는 “나는 식약애몽! 어디든 갈 수 있는 문으로 이웃나라에서는 새해에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아볼 거다몽!”이란 글 중에서 ‘어디든 갈 수 있는 문’도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을 연상케 했다.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진 가운데, 일본의 한 방송은 지난 13일 상세하게 관련 내용과 분위기를 전했다. ‘비판이 쇄도’한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식약처는 게시물을 즉시 삭제했고, 온라인대변인은 지난 14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올해가 ‘쥐의 해’라 쥐를 패러디해서 사용하기로 했다”며 “도라에몽이 원래 ‘고양이 로봇’이라는 설정이 있어 이를 쥐로 변용하는 것이 패러디 요소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양이가 쥐로 변한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는 발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식약애몽(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SNS 캡처).
식약애몽(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SNS 캡처).

사실, 이런 유의 황당함이 특별한 건 아니다. 사례가 적지 않다. 언뜻 떠오르는 게 제트스트림과 유니클로 점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하 경칭 생략)은 ‘조국 사태’ 국면 때 ‘죽창가’ 운운하며 반일감정을 부추겼다. 하지만 본인과 아들은 일제 제품을 사용해 비웃음을 샀다.

지난해 10월 24일, 조국이 서울구치소로 부인 정경심 씨를 면회 갔을 때 동행한 아들이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의 제품인 후드 집업 점퍼를 입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니클로는 중저가인데, 문제는 대표적인 반일 제품이란 사실이었다.

한쪽에서는 오히려 검소하다고 칭찬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연출’ ‘토착왜구’란 비판이 나왔다.

앞서 조국은 기자회견 때 일제 볼펜 ‘제트스트림’을 들고 메모를 하다 이중적이란 비난을 샀다.

참고로, 그는 지난 2013년 10월 25일자 트위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야구 시구를 조롱하며 “ 다음번에는 ‘아식스’가 아닌 국산 운동화 신어주십시오”라고 한 전력이 있다.

어쨌든, 문재인 정권의 공개적인 반일 정서를 감안하면 ‘식약애몽 사건’은 식약처장의 사퇴를 불렀을 법도 한데, 온라인 대변인의 사과문 게재 정도로 마무리됐다.

이럴 때 눈 밝은 독자들은 눈치를 채야 한다. 이 정권의 반일 구호는 ‘쇼쇼쇼’에 불과한데, 저 옛날의 코미디 프로 '쇼쇼쇼'는 그냥 웃기는 코미디이고, 이 정권의 '쇼쇼쇼'는 씁쓸함을 남기는 블랙코미디라는 것.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