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해리스 美대사 공개 비판...“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
상태바
송영길, 해리스 美대사 공개 비판...“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
  • 취재기자 김수현
  • 승인 2020.01.17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리스 “남북협력 추진...미국과 협의해서 진행”
송영길 “대사로서 위치에 걸맞지 않은 과한 발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해리스 대사의 견제성 발언에 공개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송 의원이 건배제의를 하는 모습이다(사진: 더 팩트 제공).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해리스 대사의 견제성 발언에 공개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건설인 신년인사회'에서 송 의원이 건배제의를 하는 모습이다(사진: 더 팩트 제공).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17일 북한 개별관광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사업 추진 구상에 견제성 발언을 내놓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군대사를 공개 비판했다.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틀별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리스 대사 개인 의견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날 외신 간담회에서 남북협력 추진 계획에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의 지속적 낙관주의는 고무적이고, 그의 낙관주의가 희망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에 따른 행동은 미국과 협의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 의사를 밝힌 북한 개별관광 등의 구상에 공개적으로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됐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사진: 더 팩트 제공).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사진: 더 팩트 제공).

해리스 대사는 평소에도 직설적 화법으로 외교가에서 논란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송 의원은 해리스 대사의 평소 언행과 관련해 “대사로서의 위치에 걸맞지 않은 좀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개인의 의견인지, 본부의 훈령을 받아서 하는 국무부 공식 의견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아무래도 그 분이 군인으로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했으니까요”라며 “외교에는 좀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추진 구상과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개별관광이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설훈 최고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해리스 대사의 전날 발언에 대해 “엄중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