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뉴스의 일요 터치]지금은 '진중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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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뉴스의 일요 터치]지금은 '진중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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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1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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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더 팩트 제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더 팩트 제공).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이스북이 촌철살인의 논평을 내세운 ‘1인 미디어’로 자리매김 하는 모양새다. 진중권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중계방송 하듯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진중권의 시간’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진중권은 또한 자칭 타칭 ‘모두까기 인형’이라 불릴 정도로 정파성을 벗어나 있다. 비판 대상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친문, 야당, 야당 국회의원 등으로 제한이 없다.

진중권이 내놓은 한 주 동안의 페이스북 주요 논평을 모아봤다.

▶10일

“추미애, 이낙연, 이해찬, 이인영, 홍익표, 이재정에 청와대…. 전방위적 압박이다. ‘항명’ 프레임 구축에 당·정·청 어벤저스가 떴다. 검찰총장은 임기가 2년 보장돼 있어 물러나게 하려면 사실상 자진사퇴 시키는 수밖에 없다. 사퇴하도록 압박하려면 뭔가 꼬투리 잡을 게 필요하고, 그래서 ‘항명’이라고들 단체로 트집 잡고 나선 것이다. 야바위판에 가면 판 주위에 바람 잡는 사람들 있는데 이 분들, 그거 하는 거라 보면 된다. 당·정·청의 어벤저스들이 모두 나선 것을 보니, 돌아가는 상황이 급박하긴 한 모양이다.” (당정청 여러 관계자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장관의 인사 직전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을 두고 일제히 ‘항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9일

“문재인과 PK 친문을 구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인식과 판단, 행동을 보면 일국의 대통령보다는 PK 친문 보스의 그것에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인의 장막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실은 처음부터 그들과 한 몸, 한 맘이었던 게다. 야당 복을 타고나서 촛불 덕에 거저 집권하고 야당 덕에 거저 통치하고, 지금 상태로라면 정말로 한 20년은 권세를 누리겠다. 하지만 그럼 뭐하냐. 이미 ‘실패한 정권’이다. 자유한국당을 몰아낸다고 적폐가 사라지는 거 아니다. 그 자리에 바로 민주당 적폐가 자리 잡는다. 그래도 옛날엔 잘못하면 미안해하는 척이라도 했는데, 요즘은 잘못한 놈은 떳떳하고 떳떳한 놈이 미안해해야 한다. 뭐, 이런 빌어먹을 경우가 다 있냐. 아무튼 조국 사태 이후,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경험한다. 이 부조리극, 문재인 대통령의 창작물이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팔다리를 모두 잘라내는 이례적인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를 막으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있었다.)

“추미애 장관, 당신이 국민의 명을 거역한 것이다.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건 당신들이다. 당신들이 도둑이다.”(추미애 장관은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직후 “윤 총장이 장관의 명(命)을 거역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에게는 한 장의 표가 있지요. 그 표를 어디에 던질지는 각자 알아서들 하시되, 다만 한 가지 절대로 쟤들한테 주지는 맙시다. 쟤들의 얘기는 이거다. ‘그렇다고 너희들이 자유한국당 찍을 거냐?’ 한국당 안 찍어도 된다. 민주당 보이콧 만으로도 박빙 지역에선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거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한 장의 표로 우리가 매우 화가 났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도 못 하면 정말 바보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검찰 인사 직후.)

▶8일

“누구나 알다시피 김어준은 타고난 무당이 있듯이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걸어 다니는 음모론이라고 할까. 이 친구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의 문제다. 유시민은 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크게 다르지도 않은 모양이다. 유 작가가 자신을 ‘어용 지식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다. 인식과 판단에서 사실과 허구를 뒤섞는 버릇은 지식인에게는 경계해야 할 습관이나 어용들에게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 비꼬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어용지식인’은 실제로 그의 적성과 자질에 가장 잘 맞는 직업이다.” (진중권은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진행 중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7일

“이 상황에서 유시민 씨는 감시자가 감시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긴 감시자 자신이 푹 썩었으니. 칼 대면 뭐가 터져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니 좋은 게 좋은 것, 강제로라도 중간에 확 덮어버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다.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까는 걸 보니 뭔가 단단히, 아주 세게 걸린 것 같다.” (유시민은 ‘알릴레오’에서 자유한국당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고발 문제와 관련해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해서 (추 장관에 대한 수사를)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이종걸 의원은 본진 아니니 옆으로 좀 빠지라. 이 의원에겐 ‘까방권(까임 방지권)’ 없다. 이제 와서 변명하는데, 그때 이 의원 입장은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문재인 아웃’이었다. 친문들이 설마 그걸 잊었겠나?” (이종걸 의원은 ‘총질 특수’ ‘노이즈’ ‘지적 퇴행’ 운운하며 진중권을 공격했다.)

“진영을 떠난 객관적 시각에서 말씀드리자면 이언주 의원님은 참 나쁜 정치인이다.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쳐 자유한국당 가시려다 못 가신 것 같은데, 영혼 없는 정치좀비는 정계를 떠나야 한다.”(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진중권에게 배신자 운운하지만 나는 진보 이전에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지식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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