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쇼핑 트렌드? 횰로, 편리미엄, 앰비슈머, 그린오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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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쇼핑 트렌드? 횰로, 편리미엄, 앰비슈머, 그린오션까지...
  • 취재기자 조재민
  • 승인 2020.01.03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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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2020년 떠오르는 외식 트렌드 발표
1인 경제와 욜로 반영한 가치소비 가속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2020년 온라인쇼핑 트렌드로 ‘횰로’를 선정했다(사진: 이베이코리아 제공).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2020년 온라인쇼핑 트렌드로 ‘횰로’를 선정했다(사진: 이베이코리아 제공).

올해에는 ‘횰로(나 홀로+욜로의 합성어) 소비’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횰로’는 1인 중심의 경제 활동과 현재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욜로(YOLO)’ 트렌드가 더해진 개념이다. 2020년은 자기애가 강하고, 스스로의 만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소비층이 될 전망이다. 이에 실용성, 가치지향적, 자기애적 성향이 소비 영역 전반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식품 분야에서는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인 ‘편리미엄’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소비 트렌드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고품질(프리미엄)의 합성어다. 편리미엄에 맞춰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일명 ‘홈쿡족’을 위한 ‘밀키트’ 제품이 더욱 대중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밀키트는 손질한 재료를 포장한 뒤 조리 방법을 함께 제공해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밀키트는 요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요리를 했다는 성취감까지 느끼게 만들어 앞으로도 계속 각광받을 전망이다.

최근 5년 동안의 G마켓과 옥션의 가정간편식 소비 추세를 살펴보면 2018년에는 냉동밥과 컵밥류, 2019년에는 밀키트가 대표적인 인기 제품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밀키트를 포함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 7421억 원으로 2015년(1조 6823억원) 대비 63% 성장했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 올해 약 3조2000여 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2년에는 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편리미엄 시대 소비자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양면성’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를 반영한 2020 식품 소비 트렌드로 ‘앰비슈머’를 꼽기도 했다.

앰비슈머란 양면성(Ambivalen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한 소비자가 상반된 소비 형태를 보이는 것을 일컫는다. 소비자 한 사람 안에서 고가품과 저가품의 상반된 소비행태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평소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지만 특별한 날에는 고가품 위주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추구하는 식이다.

앰비슈머는 가성비와 가심비로 나뉘던 기존 소비 패턴과는 달리,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하는 특성을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앰비슈머는 평소에 저가 소비를 추구하지만 특별한 날이나 자신의 수고를 덜어주는 서비스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며 “점심에는 건강한 샐러드를, 저녁에는 마라탕과 고량주를 먹는 등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챙긴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 전문점 일회용 컵 규제, 동물복지 인증 식품, 식물성 고기와 마요네즈를 소비하는 비거니즘 등 친환경 요소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새로운 부가가치는 친환경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상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그린오션’이라 칭하고 2020 외식 경향의 핵심어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린오션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유망한 시장인 블루오션을 넘어 친환경 가치를 경쟁요소로 삼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시장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배달 어플리케이션의 발달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외식업계들이 배달에 신경 쓰고 있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이 너무 낭비된다는 지적이 잇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커피 전문점 일회용 컵 규제를 비롯해 최근 새벽 배송 업체의 전방위적인 포장재 전환, 주류업계의 유색 페트병 퇴출 등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외식업계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편의점 업계도 그린오션을 키울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CU와 세븐일레븐 등은 앞다퉈 비건 도시락을 출시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에너지 절감 설비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접목한 편의점 ‘그린 스토어’를 최근 서초구 잠원동에 오픈하기도 했다.

패션·뷰티 업계는 무인 기술을 적용한 매장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무선 인식 기술은 쇼핑·결제·교환 과정에서 고객 편의까지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휘소가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흩어진다는 뜻의 한자어 ‘휘’와 ‘희소가치’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타인에게는 휘발적이고 무의미해 보일 수 있으나 자신의 가치관, 신념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 온라인 쇼핑 키워드로 ‘횰로’를 선정했다”며 “MZ 세대들의 독립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성향이 전체적인 소비 트렌드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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