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술자리의 불청객 ‘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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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술자리의 불청객 ‘블랙아웃’
  • 취재기자 박상현
  • 승인 2019.12.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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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송년회·신년회 등 술자리 급증
2017년 기준, 남녀 평균 월간 폭음률 39% 도달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지역을 불문하고 번화가의 밤이 시끌벅적하다. 연말을 맞이한 사람들의 약속에 웬만해선 술이 빠지지 않는다. 대학가의 술집들은 이제 방학 동안 고향에 내려갈 친구를 위한 술자리가 한창이다. 번화가의 술집 또한 회사원들의 송년회로 떠들썩하다. 부산시 수영구에 사는 대학생 박세훈(23) 씨는 “졸업을 앞둔 선배들이나 개강 전까지 보지 못할 친구들을 생각하면 약속을 빼먹을 수 없다”며 “나의 돈과 건강은 미래의 내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4인용으로 예상되는 테이블 위에 빈 소주병 5병이 보인다. 남녀 평균 6잔 이상의 음주는 폭음으로 간주한다(출처: pixabay).
4인용으로 예상되는 테이블 위에 빈 소주병 5병이 보인다. 남녀 평균 6잔 이상의 음주는 폭음으로 간주한다(사진: pixabay).

하지만 아무리 술자리가 기분이 좋다고 해도 과음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바로 갑작스레 찾아오는 ‘블랙아웃’ 현상 때문이다. 블랙아웃 현상은 음주 후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이 현상은 과도한 알코올의 섭취에 의해 일어난다. 다량의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사람의 뇌에서 기억과 감정적 행동을 담당하는 ‘해마’가 마비된다. 그런 이유로 블랙아웃 현상이 일어난 사람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이상행동을 하여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곤 한다.

2017년 월간폭음률 추이, 월간폭음률: 최근 1년 동안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한 분율(출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2017년 월간폭음률 추이, 월간폭음률: 최근 1년 동안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한 분율(사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블랙아웃 현상은 남들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블랙아웃 현상은 알코올성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유명하다.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해마가 손상되어 뇌 인지기능을 저하시킨다. 그리고 해마의 손상과 회복이 반복되면서 해마는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되고, 뇌는 점점 작아지게 된다. 그렇게 뇌가 작아지게 되면 뇌 내부에 있는 공간인 뇌실이 확장되어 치매가 나타나게 된다.

완성되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는 퍼즐처럼 기억도 흩어지면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사진: pixabay).
완성되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는 퍼즐처럼 기억도 흩어지면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사진: pixabay).

블랙아웃을 겪어본 사람이 다시 이 현상을 겪지 않으려면 음주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블랙아웃 현상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을수록 쉽게 일어난다, 그러므로 공복에 음주는 피해야 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게 되면 체내로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져 혈중알코올농도가 빠르게 높아진다. 따라서 식사를 먼저 마친 후 가볍게 술을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음주 후, 음주 전의 상태로 돌아가려면 알코올 해독에 약 3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3일 이내에 음주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데 모여 술을 마시며, 송년회를 즐기고 있는 대학생들(사진: 취재기자 박상현).
한데 모여 술을 마시며, 송년회를 즐기고 있는 대학생들(사진: 취재기자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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