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환자 크게 늘어난다... 환자의 2/3는 30~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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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환자 크게 늘어난다... 환자의 2/3는 30~50대
  • 취재기자 박상현
  • 승인 2019.12.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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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공황장애 환자 연평균 14.3% 증가
5년 사이, 환자 진료비 연평균 18.6% 증가

공황장애 환자가 최근 5년새 70.5%나 급증하고 있다. 공황장애 환자의 2/3는 30-50대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많다. 이같은 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분석 결과 밝혀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2014년 9만 3천 명에서, 2018년 15만 9천 명으로 5년 새 70.5%나 증가했다. 진료 인원은 연평균 14.3% 증가했고, 진료비는 2014년 312억 원에서 2018년 616억 원으로 연평균 18.6% 늘어났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출처: pxhere 무료이미지).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출처: pxhere 무료이미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 중 남성은 2014년 4만 3천여 명에서 2018년 7만 3천 명으로 연평균 13.8%, 여성은 4만 9천여 명에서 8만 6천 명으로 연평균 14.6% 증가했다. 또한 2018년 공황장애로 진료 받은 여성은 전체 환자의 54%로, 남성보다 1.2배 많았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공황장애 환자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남녀 모두 4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30~50대가 전체 환자의 2/3를 차지한다. 공단의 2018년 연령대별 진료 현황에 따르면 40대 환자가 24.4%(38,825명), 50대 환자가 20.7%(33,057명), 30대 환자가 18.5%(29,530명)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황장애 환자가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원인을 이별, 이혼, 혹은 사회경제적 자원의 결핍 등의 생활사의 기복이 많은 연령대가 중장년층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40대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보도자료).
공황장애 환자의 연령비는 40대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최근 5년간 연령대별 공황장애 질환 연평균 증가율은 20대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10대가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공단의 공황장애 진료인원 추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0대가 24.5%, 10대 이하가 18.1%로 공황장애의 진료인원은 중장년층이 많으나, 증가율은 젊은 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회 초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의 발병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회 초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의 발병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서울시 송파구 오 모(24, 아르바이트생)씨는 올해 초 공황장애를 진단받았다. 전역 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오 씨는 과음을 한 후,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을 쉬기 힘들었고, 심장이 아주 빨리 뛰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들었다.

그는 결국 응급실을 찾았고, 의사는 그에게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불안은 지속되었고, 잠도 못 드는 지경이 찾아오자 그는 정신과를 찾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공황장애 증상을 몰랐다”며 “병원에서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아도 몸에서 이상한 반응을 보이니,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 씨는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거울에 비친 수척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오 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나서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다. 그는 공황장애가 오기 전과 지금의 자신을 계속해서 비교하며 큰 슬픔을 느꼈다. 오 씨는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지 않은 것, 약을 먹은 탓에 머리가 몽롱한 것 등 전에는 가볍게 넘겼을 사소한 일들을 마치 내가 죽을병에 걸려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황발작은 숨이 가쁘고, 심장이 마구 뛰는 등 자제력을 잃어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증상이다(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공황발작은 숨이 가쁘고, 심장이 마구 뛰는 등 자제력을 잃어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증상이다(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오 씨는 현재 공황장애 환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시대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직업이든 인간관계든 스트레스는 어디에서나 올 수 있다. 연예인 같은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운동, 명상, 긍정적인 사고 등 약물 외의 방법을 먼저 시도하기 바란다”며 “약물 외의 해결책을 시도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료 하에 약물치료를 병행하길 바란다”고 권했다.

공황장애를 예방하려면 금주와 금연이 매우 중요하며,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공황장애를 예방하려면 금주와 금연이 매우 중요하며,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출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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