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보험혜택 받을 수 있다...반려견 보험 출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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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보험혜택 받을 수 있다...반려견 보험 출시 러시
  • 취재기자 김현준
  • 승인 2019.12.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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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수만원 보험료 내면 50~70% 의료비 혜택받는 실손형 보험
메리츠화재 펫퍼민트, 삼성화재 다이렉트 반려견보험 등 다양
전문의, “반려견 보험은 비상상황에 견주, 강아지 모두에게 도움”
메리츠화재에서 ‘펫퍼민트’ 반려동물 보험을 선보였다(사진: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메리츠화재에서 ‘펫퍼민트’ 반려동물 보험을 선보였다(사진: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4년 전부터 강아지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이진수(24, 부산시 서구) 씨는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바로 이 씨가 키우는 강아지가 심장병에 걸렸다는 것. 이 씨는 자신이 잘못 키운 탓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 씨의 강아지는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병원비 부담이었다. 병원을 한 번 갈 때마다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수진(28, 부산시 서구) 씨는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씨는 두 마리의 강아지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키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 씨가 물어본 수술비는 한 마리 당 30만 원 정도. 하지만 강아지들을 위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큰 비용을 지불하고 중성화 수술을 시켰다. 이 씨는 “간단한 치료가 아닌 수술은 강아지들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에 비싼 돈을 주고라도 큰 병원에서 하고 싶은데 돈이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네요”라고 말했다.

김현수(24, 부산시 중구) 씨도 마찬가지다. 김 씨는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는데 강아지가 소파에서 뛰어내려 오다가 넘어져 다리가 골절됐다. 동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니 X-RAY와 각종 검사를 진행하니까 금액이 20만 원 정도가 나왔다. 김 씨는 “사람 검사하는 비용이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보니까 그게 아니었어요. 가격적인 측면에서 살짝 부담이 되긴 하네요”라고 말했다.

2017년 ‘KB금융 자주 경영연구소’에서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항목별 지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1위가 사료와 간식비였고, 2위가 치료비였다. 이처럼 반려동물 주인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동물 전용 보험이 출시됐다. 2018년, 메리츠화재가 선보인 ’펫퍼민트’라는 반려동물 실손 의료비 보험이 바로 그것. 실손 의료비 보험이란 병·의원 및 약국에서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를 50% 또는 70% 등 정해진 비율까지 보상해주는 보험으로, 줄여서 실손 보험이라고도 한다.

펫퍼민트란, Pet(우리 아이), Person(사람)의 Per, 그리고 Mint(행복한 삶)를 합성시킨 단어다. 펫퍼민트는 같이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아이’로 본다. 반려동물이 아플 때 ‘돈’보다는 사람처럼 치료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보험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펫퍼민트는 보험회사 직원들이 모여서 만든 펫 보험이다. 펫퍼민트를 만든 사람들의 팀명이 ‘팀 펫퍼민트’였으며, 직원들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 자식 같은 반려동물을 가입시키고 싶은 보험이 존재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하고, 반려동물 보험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이보험처럼 평생 동안 보장이 잘 되는 반려동물 보험을 만들어 봤다고 메리츠화재에서 보험 탄생 비화를 소개하고 있다.

펫퍼민트에 가입하게 되면 다양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사진: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펫퍼민트에 가입하게 되면 다양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사진: 메리츠화재 홈페이지).

정식 보험명 ‘펫퍼민트 Puppy & Dog’는 반려견 나이 만 20세까지 의료비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반려동물 생애 주기에 맞춘 3년 자동갱신형 보험으로, 3년 동안 오르지 않는 보험료로 펫 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말티즈, 푸들, 시츄 등 소형견이 잘 걸리는 슬개골 탈구부터 고관절, 피부, 구강 관련 질환까지 다빈도 질병 보장을 넓혀 많은 강아지들이 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펫퍼민트에서는 펫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큰 병 의료비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통원, 입원 의료비를 각 500만 원씩, 연간 총 1000만 원까지 보장한다.

펫퍼민트 보험으로 말티즈를 기준 통원의료비와 입원의료비를 50%를 보장받으려면, 1세이면 매월 보험료로 3만 3424원을 내고, 의료비의 70%를 보장받으려면 매월 4만 1980원을 내면 된다. 5세 말티즈를 기준으로 의료비의 50%를 보장받으려면, 매월 보험료로 4만 7458원을 내고, 의료비의 70%를 보장받으려면 월 6만 652원을 내야 한다. 나이가 많아지거나 실손 보장율을 높이면 그만큼 월 보험료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변려견 보험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반려견 보험, 숨고 강아지보험, 현대해상 아이에스 애견보험, e-다이렉트 강아지 보험, 펫 세이브 프로미반려동물보험, 아이펫 반려동물보험 등이 있다.

강아지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 김홍식(52, 부산시 동구) 씨도 동물 병원을 자주 방문한다.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 중 심장병을 앓고 있는 강아지가 있어 짧게는 2주에 한 번, 길게는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동물 병원에 간다. 김 씨는 한 번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을 때마다 적게는 20만 원, 많게는 30만 원까지 드는 비용이 부담이 되지만 반려견 보험을 들고 이용할 계획이다.

또한 김 씨가 키우는 강아지 중 다른 한 마리가 슬개골 수술을 받았다. 슬개골 수술을 받을 당시 입원비와 수술비 등 200만 원 정도가 나왔다. 강아지 수술비로 한 번에 200만 원이라는 금액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김 씨는 “강아지가 아파서 어쩔 수 없지만 병원비는 부담이 돼요. 강아지 보험이 있다고 해서 보험에 가입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동물 병원의 치료비는 병원마다 차이가 크다. 대략 가벼운 감기나 장염 등은 2~3만 원, 중성화 수술은 20~50만 원, 골절 등의 큰 치료는 100만 원을 넘겼다.

부산의 한 동물 병원 원장은 강아지 보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장은 “강아지 보험이 생긴 것은 매우 좋은 일이며, 특수한 상황을 대비해서 사람들처럼 보험이 있는 것은 강아지와 견주 모두에게 이득이 됩니다”라며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아파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한 달에 몇 만원씩 주고 치료비 부담을 줄인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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