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5년부터 PC방 실내흡연실 폐지 추진...업주들 벌써부터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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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5년부터 PC방 실내흡연실 폐지 추진...업주들 벌써부터 ‘전전긍긍’
  • 취재기자 백형규
  • 승인 2019.12.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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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많은 PC방 고객들 울상...비흡연자 고객들은 환영 일색
수백만 원 들여 실내 흡연실 설치한 업주들, 대부분 흡연자인 고객 줄까 우려
경남 김해 지역의 한 PC방 모습. 평일 낮 시간이라 사람이 뜸하다(사진: 취재기자 백형규).
경남 김해 지역의 한 PC방 모습. 평일 낮 시간이라 사람이 뜸하다(사진: 취재기자 백형규).

2014년 1월부터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4항에 따라서 PC방과 당구장 등은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이 됐고, 실내 흡연이 금지되면서, 업주들은 실내흡연실을 설치해야만 했다. 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는 2025년에 국내 모든 업장 내 금연부스를 폐쇄할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일부 공중시설만 실내 흡연구역으로 정해져 있는데, 정부는 2023년부터는 모든 건축물을 금연구역으로 정할 것이며, 2025년에는 모든 실내 흡연실마저 폐쇄할 예정이다.

비흡연자 PC방 이용객인 20대 류 모 씨는 “담배를 피지 않는 저에겐 크게 상관없는 일이지만, 흡연자 고객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흡연자 PC방 이용객 서진태(22, 경남 김해시) 씨는 “평소 PC방 이용을 자주하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PC방을 오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PC방 실내흡연실 폐쇄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많다. 닉네임 ‘뿔난페페’ 씨는 “흡연자들은 PC방 실내 어디서 담배를 피워야하나?”라고 불만을 드러냈고, 닉네임 ‘asdf0810’ 씨는 “PC방이 입는 경제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말했다. 닉네임 ‘미친놈들’ 씨는 “국회나 정부청사도 실내 전면 금연시켜서 위에 있는 분들 다 금연시키면 찬성합니다”라고 실내흡연실 폐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비흡연자 PC방 이용객인 20대 김 모 씨는 실내흡연실 폐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평소 PC방을 자주 이용하는데 아무리 실내 흡연실과 PC방이 분리돼있어도 냄새에 예민한 저한테는 불쾌함을 주기 때문에 하루빨리 실내 흡연실 폐쇄조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비흡연자 PC방 이용객인 박창호 씨도 “PC방 이용을 많이 하는데 그동안 실내 흡연실 냄새 때문에 불편했던 게 해소될 것 같아서 기쁘네요”라고 말했다. 닉네임 ‘카카오톡’ 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오!! 웬일로 (정부가) 좋은 일하네”라고 말했고, 닉네임 ‘캬루좋아’ 씨도 “PC방 흡연실 폐쇄 가자!”라며 PC방 실내흡연실 폐쇄에 찬성 반응을 보였다.

2013년 6월 이후 PC방이 금연구역이 되면서 모든 PC방에 흡연부스가 필수적으로 설치됐다. 사진은 한 PC방의 실내 흡연실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백형규).
2013년 6월 이후 PC방이 금연구역이 되면서 모든 PC방에 흡연부스가 필수적으로 설치됐다. 사진은 한 PC방의 실내 흡연실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백형규).

경남 김해시 외동에서 한 PC방을 운영 중인 서 모 씨는 2025년에 국내 모든 금연부스 패쇄한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울상을 지었다. 서 씨는 “만약에 실내 흡연 부스가 폐쇄된다면 PC방 이용객 중 흡연자가 대다수인데, 그들이 밖에서 흡연을 하게 된다면 게임하다가 들락거리기를 싫어할 것이고, 그들이 건물 밖이나 건물 내 계단 등에 버린 담배꽁초는 누가 치울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따라, 모든 PC방 사업자들이 사비로 수백만 원씩 들여 실내흡연실을 설치했다. 경남 김해시 부원동에서 한 PC방을 운영 중인 하 모 씨에게 흡연실 폐쇄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는 “PC방 이용객의 대부분이 흡연자이기 때문에 이 일은 PC방 사업자들에게는 가게 매출과 현재 생활에도 큰 타격을 줘요. 보건복지부는 사업자와 잘 협의해서 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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