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학번 새내기들 첫 등교...대학 캠퍼스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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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학번 새내기들 첫 등교...대학 캠퍼스 웃음꽃 ‘활짝’
  • 취재기자 이하림, 이원영, 영상기자 정형주
  • 승인 2016.03.02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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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서 "꺄르르," "하하호호"... “CC·동아리·MT는 우리들 로망”

 

"신입생 입학을 환영합니다," "어차피 여대라 남자 없다 택도 없어(어남택)," "16 신입생 드루와, 드루와" 등 재치있는 드라마와 영화 패러디 글귀를 따온, 신입생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각 대학 캠퍼스 곳곳에 걸렸다. 대학생활의 부푼 꿈을 안은 새내기들은 동기들과 “까르르, 하하호호” 웃으며 대학 캠퍼스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날씨 또한 한층 따뜻해져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해주는 듯했다.

2일 전국의 모든 대학이 2016년도 1학기 첫 강의를 시작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현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 첫 등교를 시작한 16학번 새내기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캠퍼스를 활보했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신입생 안소희(19) 씨는 “입학 전에는 대학 생활에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와서 친구들과 만나고 교수님 말씀 듣고 나니까 걱정은 줄어들고 앞으로 학교생활이 기대된다”며 들뜬 마음을 보였다. 부경대 간호학과 신입생 권지선(19) 씨는 고등학교에 비해 훨씬 큰 대학 캠퍼스 규모에 깜짝 놀랐다. 권 씨는 “학교 안에 박물관이 있을 만큼 넓어서 참 신기하다. 고등학교 도서관은 교실 하나 정도 크기였는데, 대학 도서관은 무척 크다”고 말했다. 부경대 통계학과 신입생 문희경(19) 씨도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학교에 오니 기분이 색다르고 설렌다"고 전했다. 

새내기들은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만큼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특히 연애는 새내기들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꿈꾸는 일 중 하나였다. 부경대 신입생 권 씨는 새내기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과팅’을 꼽았다. 권 씨는 “간호학과이다 보니 여자가 많아서, 입학 전부터 벌써 과팅(학과 미팅) 제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남자고등학교를 나와 이성친구가 없다는 신입생 류지호(19) 씨도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도 많이 사귀고, CC(캠퍼스커플)도 해보고 싶다”며 대학생활의 '로망'을 밝혔다.

이 밖에 각종 동아리 활동, 대학축제, MT 등도 많은 신입생들이 대학생활 중 하고싶은 일로 꼽았다. 무엇보다 신입생들은 고등학생 때는 꿈꾸지 못했던 자유를 누릴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다. 안소희 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는 딱 맞춰진 것만 해야 돼서 싫증이 많이 났는데, 대학교는 강의 선택이나 동아리 활동 등 자율에 맡겨진 일이 많아서 대학생활의 자유를 맘껏 누리고 싶다. 보호자 없이 떠나는 친구들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경대 토목과 신입생 홍동현(18) 씨도 “성인이 돼서 늦은 시간까지 자유롭게 놀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유롭고 느긋한 과외 생활을 꿈꿨다.

선배들도 신입생들의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기 위해 강의실을 찾아 갖가지 기발한 홍보를 펼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동서대학교 재학생 김민수(24) 씨는 "신입생들이 첫 대학생활 시작에 즐거워하고 설레이는 것이 눈에 보여 귀엽고, 보기가 좋다. 그렇지만 너무 들떠서 학업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겪어봐서 아는데,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를 잘 해야 고학년 때 걱정이 준다"고 조언했다. 

부산지역 각 대학교 총학생회도 새내기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경성대학교는 단과대학별로 학교 발전과 한 해의 각오를 다지는 새내기 문화제인 ‘해오름식’을 진행한다. 부산대학교는 새내기 환영식과 방송인 김제동 씨를 초청해 ‘청춘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부산대 총학생회 간부 양인우(25) 씨는 “이번 행사는 신입생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출연도 할 예정이라 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대학교도 오는 4월 열릴 봄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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